통일교가 정치권 인사들에게 접근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송광석 전 회장이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26일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을 소환했다. 지난 24일 조사 후 두 번째 조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송씨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송씨를 한학자 통일교 총재,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과 함께 여야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보내는 등 로비에 깊이 관여한 '키맨'으로 보고 있다. 금품 수수 혐의를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세 사람과 모두 연결 고리가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송씨는 UPF 회장과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2008년 18대 총선에서 통일교 정당인 평화통일가정당의 인천 계양을 후보로 출마한 적도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연합뉴스경찰은 로비 의혹을 처음 제기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도 이날 체포영장을 집행해 조사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 수사로 구속돼 구치소에 있다. 앞서 지난 24일 접견 조사를 시도했지만 윤 전 본부장이 거부한 데 대해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 강제성을 확보한 것이다.
또 경찰은 이날 전 의원의 압수물에 대한 포렌식 선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은 끝났으며 컴퓨터 등 나머지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 23일 까르띠에코리아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윤 전 본부장은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전 의원 측에 현금과 불가리·까르띠에 시계를 건넨 적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아울러 통일교 관계자 2명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