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들이 17일 쿠팡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가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두고 당시 쿠팡 박대준 대표와 오찬했다는 CBS노컷뉴스 보도와 관련, 당시 자리에서 인사청탁이 오갔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청문회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지 말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최 위원장은 오찬 회동의 또 다른 당사자인 쿠팡 박대준 전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쿠팡 측에 요구했다.
국회 과방위는 이날 오전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에 불출석한 쿠팡Inc 김범석 의장을 향한 여야 질타가 쏟아지다가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의사 진행 발언 후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최 의원이 CBS노컷뉴스가 보도한 '[단독]"김병기 의원이 뭘 보여줬는데"…쿠팡 대표의 녹취록 확보' 기사를 언급하며 김 원내대표의 청문회 참고인 출석을 요청하면서다.
최 의원은 "저는 그래서 이 문제도 오늘 회의 중에 당사자도 나와서 해명하는, 그런 자발적 참고인으로 나와 이 문제를 해명함으로써 김범석 의장이라든가 전현직 CEO가 국회에서 절대로 피해 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현 의원은 이에 "소중한 시간에 국민께 (쿠팡 침해사고 관련해) 상세히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자리였으면 한다"며 "여야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는 그런 행위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을 최형두 간사님께 당부드린다"고 경고했다.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이사. 윤창원 기자최 위원장은 "오늘 기사는 박대준 증인 주변 또는 주변발이다. 박대준 전 대표는 출석을 거부했다. 그런데 일방적으로 등장한 정치인을 이 자리에 자발적 참고인으로 부르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며, 쿠팡 민병기 정책협력실 부사장에게 박대준 전 대표에게 연락해 참고인 출석 여부를 확인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런 풍경은 영화에서도 본 풍경이고, 국회에서도 많이 본 풍경"이라며 "청문회 당일 무언가 센세이셔널한 무언가를 터뜨렸다. 제가 보기에는 매우 악의적인 언론플레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의 조치 후 국민의힘 측에서 김 원내대표의 참고인 출석을 재차 요구하면서, 여야 위원간 고성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은 "이 문제를 단순히 쿠팡 측 언론플레이로 볼 수 없는 대목이 많다"고 말하자, 최 위원장은 "의사 진행 발언을 하라"고 제지했다. 그러자 신 의원은 "제 입장에서는 정리가 안 됐다. 김 원내대표가 피감기관 대표를 만나 인사청탁한 내용이 있다는 것을 확인 안 하고 넘어가느냐"고 맞받아쳤다.
최 위원장은 "지금 민병기 부사장이 박대준 전 대표 증인 출석을 위해 노력 중이니까 기다려 달라"며 "언론 보도대로 증인 요청하면 대한민국 국회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CBS노컷뉴스 보도와 관련해 "쿠팡에 입사한 제 전직 (문제) 보좌직원이 제 이름을 팔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는데 앞으로 원내대표실 업무와 관련해 원내대표실 직원을 만나거나 제 이름을 이용해 대관 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제가 받은 피해 관련 자료를 보여줬을 뿐이다. 그 자료는 쿠팡 업무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제 보좌직원에 대한 쿠팡의 인사조치와 저는 전혀 관련이 없다. 특히 9월 5일이면 제 전직 보좌직원 2명 중 1명은 쿠팡에 임용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