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험생들이 답안지에 적은 필적 확인 문구는 '초록 물결이 톡톡 튀는 젊음처럼'이었다. 안규례 시인의 시 '아침 산책'에 담긴 구절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곽의영 시인의 '하나뿐인 예쁜 딸아'에서 인용한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가 사용됐다.
필적 확인 문구는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2005학년도부터 도입됐다. 수험생이 직접 해당 문구를 답안지에 써야 하며, 동시에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되새기고 수험생에게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가장 자주 인용된 작품은 정지용의 시 '향수'로, 세 차례나 수능 문구로 쓰였다.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은 2006학년도와 2017학년도에, '넓은 벌 동쪽 끝으로'는 2007학년도 수능에서 등장했다.
이 밖에도 2022학년도에는 이해인 시인의 '작은 노래' 중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2023학년도에는 한용운의 '나의 꿈' 속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2024학년도에는 양광모의 '가장 넓은 길'에서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가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