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리. 한국배구연맹화려하게 부활한 '토종 에이스' 정지석이 대한항공의 시즌 첫 승에 앞장섰다.
대한항공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18 18-25 25-13 25-23)로 제압했다.
지난달 열린 컵대회에서 우승한 대한항공은 여세를 몰아 홈에서 열린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또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헤난 달 조토 감독은 V-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 피로골절로 고생했던 에이스 정지석이 부활을 알렸다.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 2회, 챔피언 결정전 MVP 2회, 베스트 7 4회 수상에 빛나는 정지석은 전성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된 만큼 책임감도 넘쳤다. 이날 정지석은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3점에 공격 성공률 68.97%로 맹활약했다.
사령탑의 확신이 현실이 됐다. 경기 전 헤난 감독은 "(정지석은) 경기 감각이 더 올라와야 겠지만, 전성기 실력이 돌아올 거라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지석 스파이크. 한국배구연맹첫 세트는 대한항공의 몫이었다. 정지석이 1세트에만 6점에 공격 성공률 85.71%로 맹활약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은 11-10에서 정지석의 연속 득점과 최준혁의 블로킹으로 3점 차 리드를 만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3-18에서 정지석이 내리 오픈 공격을 해내며 1세트 승리를 안겼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서재덕이 블로킹 2개, 서브 2개를 포함해 5득점으로 맹활약해 한 세트를 만회했다.
11-11로 맞선 상황에서 한국전력은 상대 범실과 서재덕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앞서갔다. 여기에 베논의 활약까지 앞세워 23-17로 크게 앞서간 한국전력은 한 점씩 주고받은 뒤 24-18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곧바로 3세트에서 다시 흔들렸다. 불안한 리시브와 잦은 범실 탓에 13-25로 크게 졌다.
대한항공은 여세를 몰아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19-19에서 김민재의 속공으로 20점을 선점한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퀵오픈까지 더해 2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24-23에서 러셀이 백어택으로 승부를 매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