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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지난 색깔론까지…"김현지"만 외치는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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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金출석 논의 중인데 국힘이 판 깨"

국힘, 대부분 상임위서 김현지 때리기
"김일성 추종세력과 연결" 종북몰이까지
"金, 못 나올 이유 없다"던 민주당, 공세로 전환?
민주 "운영위 출석 논의 중이었는데 국힘이 판 깨"
"송언석이 느닷없이 6개 상임위 출석 요구"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첫 국회 국정감사 1주차,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김현지 1부속실장에 화력을 집중했다. 주요 상임위원회 모든 곳에서 김현지 실장을 언급했다.

다만 그 와중에 '김일성 추종세력'이라며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색깔론까지 꺼내 들었다. 결국 국정감사장은 싸움판이 됐다.

그동안 "김현지 실장이 국정감사에 못 나올 이유가 없다"던 민주당도 공세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애초 국회 운영위에 김 실장이 출석하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 논의 중이었는데, 국민의힘이 돌연 6개 상임위에 출석하라고 요구하며 판을 깼다는 것이다.

국힘이 金 언급한 상임위 최소 6곳

1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감사 첫 주, 국민의힘이 김현지 실장을 언급한 상임위는 △법제사법위원회(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사 교체 의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김일성 추종세력 공세) △행정안전위원회(대장동 아파트 관련 의혹)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산림청장 인사개입 의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정부 고위직 인사 관련) △국토교통위원회(대장동·백현동 개발) 등 최소 6곳이다.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를 맡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가 다음 달 5일임에도 국민의힘이 일찌감치 주요 상임위부터 김현지 실장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야당의 시간'이라 불리는 국정감사에서 당의 주요 화력을 정부 정책이나 민생보다 김 실장에 집중한 셈이다.

특히 14일 법사위 법무부 국감에서 국민의힘은 돌연 검사 1명과 함께 김 실장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2023년 6월 대북송금 사건으로 조사받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 설주환 변호사가 갑자기 교체된 배경에 김 실장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주진우 의원은 당시 수원지검 부부장검사로 이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사에게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통령 관련 자백을 한 지 사흘 만에 설주완 변호사가 갑자기 사임하고, 김광민 변호사가 새로 선임된 과정을 김 실장이 챙겼다는 제보가 있다'고 질의했다.

그러자 박 검사는 "갑자기 설 변호사가 사임한 이유를 물어보니 '전화로 김 실장의 질책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박 검사가 주 의원의 의혹 제기에 힘을 실은 것이다.

법사위 국정감사를 준비한 핵심 관계자조차 CBS노컷뉴스에 "사전에 예상하거나, 낌새도 차리지 못했던 이야기"라며 주 의원이 주고, 박 검사가 받는 둘의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종북몰이도 등장…여야, 과방위에선 보기 힘든 추태까지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욕설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김우영 의원과 언쟁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욕설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김우영 의원과 언쟁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색깔론, 종북몰이까지 꺼낸 것.

같은 날인 14일 오전, 국회 과방위 소속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김 실장이 김일성 추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2012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은 통합진보당 김미희 전 의원의 남편이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세력인데, 김 실장이 김미희 전 의원과 친분이 두텁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김미희 전 의원 판결문에) '성남시에 사회단체 활동 등을 하면서, 피고인 김미희와 잘 알고 지내는 김현지'라고 적혀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의 공세 이후 과방위 국정감사에선 박 의원과 민주당 김우영 의원이 서로에게 욕설을 내뱉고, '싸우면 내가 이긴다'며 힘 자랑을 하는 등 보기 힘든 추태가 벌어졌는데,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내가 김 실장을 공격했다고 (민주당이) 그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옥상으로 와!"…의원들 감정싸움에 국감이 멈췄다

민주, 공세로 전환?…"출석 논의 중이었는데 국힘이 판 깨"

그동안 민주당은 "김 실장이 국정감사에 못 나올 이유가 없다"고 말해왔는데, 계속된 국민의힘의 공세에 본격적으로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야가 김 실장의 국회 운영위 출석 여부를 논의하고 있었는데, 국민의힘이 돌연 6개 상임위에 나오라고 요구하며 판을 깼다는 것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김 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막는 것은 대통령실도, 김 실장 본인도, 민주당도 아닌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애초 김 실장의 운영위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여야가 협의하던 중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느닷없이 6개 상임위 출석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위 출석도 합의가 안된 상황에서 갑자기 6개 상임위 출석을 요구한 것은 아예 민주당이 수용할 수 없는 카드를 던져서 '대통령실이 김 실장을 꽁꽁 숨기려고 한다'는 프레임을 만들려고 하는 정치공세"라며 "송 원내대표가 6개 상임위 출석을 요구하는 순간 판은 깨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20일부터 진행되는 법사위 국정감사 등에서 김 실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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