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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기승인데…우리 댕댕이 산책해도 되나요?[노컷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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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사실

초미세먼지 농도 높을 때 반려동물의 병원 방문 횟수 30~40% 증가
호흡기 질환 외에도 다른 질병 발병 가능성 증가
산책 등 외부 활동 자제하고 '노즈 워크' 등 실내 놀이 권장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미세먼지가 심한데 댕댕이랑 산책해도 되나요?"
 
봄이 되면서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은 날씨가 됐지만, '미세먼지'라는 변수로 반려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반려견과의 산책을 보류해야 한다.
 
미세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물질인 먼지 중 입자 지름이 10μm 이하인 미세먼지(PM-10)와 2.5μm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를 말한다. 미세먼지는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속으로 들어가며 초미세먼지는 폐포까지 침투할 수 있다.
 
그렇기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눈, 코, 피부 등은 물론 호흡기계 질환 위험에 노출된다.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이 황산염, 질산염, 탄소류 등 1군 발암물질인 만큼 다양한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는 건 인간뿐 아니라 동물도 마찬가지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동물의 뇌와 심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초미세먼지가 포함된 공기를 흡입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뇌에서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의 농도가 높아졌다. 미세먼지 크기에 따라 심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미세먼지는 악영향을 미쳤다.
 
대한수의사회 학술홍보위원회 이태호 위원장은 3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람도 미세먼지가 많을 때는 산책을 권장하지 않는다. 강아지도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기오염에 영향을 받는다"며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일 때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3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다. 류영주 기자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3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다. 류영주 기자
실제로 런던정경대 스티븐 자비스 박사 등이 지난해 9월 30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한 '대기오염이 반려동물 의료 이용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는 개와 고양이의 동물병원 방문 횟수 증가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2017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영국 전역 약 500개 동물병원의 고양이·개 약 380만 마리, 총 700만 건 이상의 진료 방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저오염(5μg/m³ 미만)일 때와 달리 고오염(40~50μg/m³)일 때 반려동물의 동물병원 방문이 30~40% 증가했다. 고오염은 국내에서 '보통'(16~35μg/m³)에서 '나쁨'(36~75μg/m³) 사이에 해당해 사실상 '나쁨 이상'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입원 연구와 유사한 규모로, 반려동물도 사람과 동등한 수준의 영향을 받음을 증명한 것이다.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를 최대 5μg/m³까지 낮추면 동물병원 방문 횟수가 0.7~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영국에서 연간 약 8만~29만 건의 동물병원 방문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흡입되는 미세먼지의 양은 활동 강도와 시간에 비례한다. 특히 반려견은 분당 호흡수가 15~30회로 사람(분당 12~20회)보다 많아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태호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의 호흡량이 사람보다 더 높기에 같은 면적 대비 노출량이 더 많을 것"이라며 "또한 반려견은 지면과 가깝고,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지면과 가까울수록 농도가 높다. 바닥에 코를 대고 냄새는 맡는 등 후각 활동이 많다 보니 흡입량 역시 사람보다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부 활동 대신 실내에서 노즈 워크 등 후각을 활용한 놀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이 위원장은 "보호자들이 실내에서 놀이 활동을 많이 해주시고, 운동량을 늘려주는 게 좋다. 가장 간단하게 실내에서 운동량을 늘릴 수 있는 게 노즈 워크"라며 "간단한 저강도 실내 공놀이나 장난감 놀이, 아니면 평소 미뤄둔 기본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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