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별검사팀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순직해병 특검팀이 24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출국 의혹 수사와 관련해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 전 장관이 순직해병 특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에게 해병대 수사단 초동수사결과를 보고한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네번째 출석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순직해병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호주대사 임명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은 게 있는지', '피의자가 공관장 자격심사 통과하는 게 정상인지' 등 질문에 "조사에서 성실히 말하겠다"고 답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조 전 장관은 이종섭 전 장관이 지난해 3월 전격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하고 귀국 후 사임하는 전 과정을 관장한 책임자로, 당시 피의자였던 이 전 장관의 도피를 도왔다는 혐의(범인도피 및 직권남용)로 고발됐다.
특검팀은 이날 조 전 장관이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적격성 심사 결과를 보고 받고 이를 결재하게 된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이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특검팀은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윤 전 대통령에게 해병대 수사단 초동수사결과를 보고한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도 이날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네번째 출석했다.
임 전 비서관은 오후 1시 19분쯤 조사실로 향하며 '윤 전 대통령이 수사기록 회수와 재검토를 직접 지시했는지', '격노 직후 이시원 전 비서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어떤 논의를 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특검에서 얘기하겠다"고만 답했다.
임 전 비서관은 이른바 'VIP 격노'가 있었다고 알려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에 참석한 인사다. 지난 7월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수사결과를 듣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호통쳤다는 진술을 한 바 있다.
아울러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과 관련해 7번째 피의자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그는 채상병 사망 당시 해병대 수장으로, 직권남용 및 모해위증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