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법장악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의 의석수에 밀려 국회에서 변변한 투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결국 6년 만에 장외투쟁에 나선다. 첫 지역은 대구이다. 대통령 탄핵 이후 첫 장외투쟁인 만큼 그나마 지지세가 강한 '보수 텃밭' 대구가 낙점됐다.
그렇다고 원내에서의 싸움을 포기하고 장외투쟁 일변도로 나서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은 한동안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며 지방선거를 대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진행한다.
국민의힘은 21일 오후 2시부터 동대구역에서 6년 만에 첫 장외투쟁을 진행한다. 장외투쟁의 표면적 이유는 민주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와 야당을 향한 특검의 전방위적 수사에 대한 반발이다.
하지만 압도적 국회 의석수를 가진 민주당에 밀려 효과적인 원내투쟁을 하지 못하다 보니 장외로 나서게 됐다는 분석이 많다. 당내에선 "국회 시스템 내에서 효과적으로 싸우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여기에다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맞아 보수 지지층을 결집해야 할 필요성도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대구가 첫 장외투쟁 장소로 낙점된 이유이기도 하다.
다르게 말하면 보수층 결집으로 당이 용기를 얻을 필요성도 있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아무래도 당장 사람을 모으기엔 수도권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각 시·도당과 의원 등에게 '대구·경북은 당협별 300명 이상, 부산·울산·경남은 당협별 200명 이상, 영남권 외의 경우는 당협별 50명 이상' 등의 내용이 담긴 공문까지 발송했다고 한다. 집회가 끝난 뒤 참석 현황도 점검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법장악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은 다음날 대구에서 최고위원회의도 연다. 지난 15일 부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두 번째 열리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다.
장동혁 대표는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 당시 부산 지역 최대 현안들인 해양수산부 이전, 산업은행 이전, 가덕도 신공항 등을 모두 언급하며 부산 민심 달래기에 나선 바 있다. 결국 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의 역시 지방선거를 위한 포석인 셈이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6년 만에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서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내투쟁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은 검찰청 폐지, 방통위 폐지 등 민주당 주도 법안 등에 대해서 국회 필리버스터(합법적 반대토론)를 진행할 계획이다. 법안 처리를 막을 순 없지만, 야당의 반대 의사를 기록에 남겨 대국민 호소전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국민의힘은 한동안 장외투쟁, 원내투쟁,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병행하며 민심 얻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