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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한중관계…일단 'APEC 고리'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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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미중 정상 모이는 APEC

李대통령 "안미경중 돌아갈 수 없어…한중관계도 관리"
한국은 북한 대화, 중국은 美견제 두고 '동상이몽' 협력
APEC 앞두고 관계개선 방점…'가교' 역할도 시험대

연합뉴스연합뉴스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가 실린 미국 타임지. 연합뉴스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가 실린 미국 타임지. 연합뉴스
한미동맹 다지기에 주력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한국은 북중러 밀착 구도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중국은 미국 견제차원에서 서로의 역할을 필요로 하는 상황. 양국의 입장은 동상이몽이지만 서로의 전략적 필요성을 고려해 일단은 APEC을 고리로 협력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안미경중 끝났다"면서도 한중관계 이해 구한 李대통령

이 대통령은 18일 공개된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함께 서겠지만 중국과의 관계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미중 사이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함께 할 것이지만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한중관계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한국이 두 진영 간 대립의 최전선에 서게 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미경중(안보는 경제, 경제는 중국)'의 종식을 선언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도 관리할 수밖에 없는 한국의 입장에도 이해를 구했다.
 
이 대통령은 "'안미경중'이라는 과거 방식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할 수는 없다. 적절한 수준에서 관계를 관리해야 하고 서구 사회도 이 점을 이해할 것이라 본다"고 했다.
 

동상이몽 속 '북핵·동맹 현대화' 피해간 외교장관회담

한국은 지난 전승절을 기점으로 한 북중러 밀착 구도 속에서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북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구가 빠진 가운데 비핵화 목표를 위한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반면 중국은 미중 경쟁 과정에서 '보호주의 반대'에 대한 한국의 동참을 은근히 압박한다. 관세협상 후속 협의가 쉽게 진전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미간의 틈을 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전날 새 정부 처음으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조현 외교부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3시간 동안 양자회담 및 만찬을 갖고 한중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북핵과 동맹 현대화 등의 예민한 의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조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은 변함이 없다는 정도로 우리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견제에 방점이 찍힌 '동맹 현대화'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감한 주제에 대한 본격적 언급 대신 원론적인 입장만 나눈 셈이다.
 

트럼프·시진핑 모이는 APEC…'가교' 역할도 시험대

연합뉴스연합뉴스
양국은 서로의 속내가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공통 관심사인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이 과정에서 펼쳐질 외교전에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식 발표는 없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주 방문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조 장관은 회담 후 "시 주석의 방한이 확실한 것으로 느꼈다"면서 다음 달 왕 부장의 답방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장 방한시 시 주석의 APEC 참석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무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PEC 참석도 가시화하면서 미중 정상의 경주를 무대로 한 정상회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동시에 경주를 찾는다면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에 미중 정상이 나란히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미중 양국의 가교 역할을 자처한 이 대통령의 역할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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