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윔블던 테니스 우승을 차지한 이가 시비옹테크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이가 시비옹테크 원포인트 클리닉에서 테니스 수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윔블던의 여왕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가 드디어 한국에 입국해 팬들 앞에 섰다.
시비옹테크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진행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 오픈(총상금 106만4510달러) 원 포인트 클리닉과 팬 사인회, 공식 기자 회견을 소화했다. 15일 공식 개막에 앞선 행사들로 시비옹테크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13일 입국했다.
이번 대회 톱 시드인 시비옹테크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해 오는 17일 혹은 18일 2회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US 오픈에서 아쉽게 8강전에서 졌지만 코리아 오픈에는 정상적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도 시비옹테크는 WTA 250에서 500등급으로 승격된 코리아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기자 회견에서 시비옹테크는 "어제 도착했지만, 대회 준비가 잘 됐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아직 서울을 둘러볼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도시 구경도 많이 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불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비옹테크는 "작년은 내 선수 생활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면서 "그래도 일이 빨리 원만하게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당초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이 시기에 도핑 관련 문제로 대회 출전이 어려웠다. 지난해 8월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선수의 고의성 등 책임이 가볍다는 점이 참작돼 1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대해 시비옹테크는 "작년 하반기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오지 못해 세계 랭킹 1위 경쟁도 어렵게 됐다"면서 "특히 차이나 오픈에 나가는 것도 좋아하고, 한국에도 처음 가보는 기회였는데 아쉬웠다"고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면서 "그때 경험을 교훈 삼아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윔블던 테니스 우승을 차지한 이가 시비옹테크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이가 시비옹테크 원포인트 클리닉에서 스윙 시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시비옹테크의 아버지도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다. 토마즈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폴란드 조정 국가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이에 시비옹테크는 "올해는 아버지가 같이 오지 못했지만, 내년에 이 대회에 다시 나온다면 같이 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때 올림픽 출전이 아버지 선수 경력의 하이라이트였다고 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서울을 조금 둘러보니 아직도 1988년 올림픽 관련한 것들이 보인다"면서 "이번 코리아 오픈이 열리는 코트도 당시 올림픽 경기장이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시비옹테크는 US 오픈과 관련해 "당시는 발 상태가 좋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했지만 지금 통증은 없는 상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승전 전망에 대해 시비옹테크는 "아직 결승전을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모든 선수가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저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메이저 대회 6회 우승자의 겸손함도 보였다. 이번 일정과 관련해 시비옹테크는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한국 음식도 많이 접해보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