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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운수 좋은 날?' 선발도 좋고, 타선도 좋았는데…믿었던 필승조가 흔들, PS 값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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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LG 신민재가 11일 kt와 홈 경기에서 행운이 따른 3루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LG 트윈스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LG 신민재가 11일 kt와 홈 경기에서 행운이 따른 3루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LG 트윈스 
프로야구 LG가 2위 한화와 승차를 벌리고 한국 시리즈(KS) 직행 가능성을 높일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에이스의 호투와 타선의 지원으로 승기를 잡았지만 필승 불펜진이 무너지며 뼈아픈 역전패를 안았다.

LG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와 홈 경기에서 4 대 6으로 졌다. 6회까지 4 대 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 8회 역전을 당했다.

시즌 80승 고지 선착을 앞두고 49패째(79승 3무)를 안았다. LG는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한화(75승 52패 3무)와 승차가 3.5경기로 줄었다.

경기 초반 LG는 행운도 따르면서 리드를 잡았다. 2회말 무사 1, 3루에서 오지환의 유격수 키를 넘는 행운의 빗맞은 안타로 선취점을 냈다. 3회말에도 선두 타자 신민재의 밀린 타구가 왼쪽 파울 라인 부근으로 날아갔고, kt 좌익수 안치영의 다이빙 캐치 실패로 3루타로 연결됐다. 신민재는 후속 문성주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운은 계속해서 LG의 편인 듯했다. 1사에서 오스틴 딘의 강한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좌전 안타가 됐다. 문보경의 안타로 이어진 1, 3루에서 김현수의 타구가 1루수 황재균의 글러브를 맞고 튀면서 1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4회말에는 안타 2개와 상대 중견수 포구 실책으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신민재의 희생타로 4점째를 냈다.

선발 요니 치리노스도 6회까지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막았다. 우익수 문성주는 1회초 김상수의 빗맞은 타구에 그림 같은 슬라이딩 캐치로 안타를 막아내는 등 수비도 힘을 냈다.

하지만 LG의 운은 거기까지였다. 7회초 kt 선두 타자 안현민이 치리노스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날려 단숨에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에 장성우의 빗맞은 땅볼을 유격수 오지환이 러닝 캐치하려다 놓치는 실책을 범하며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LG 김영우가 11일 kt와 홈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 LG 김영우가 11일 kt와 홈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 

치열한 중상위권 가을 야구 경쟁을 벌이는 kt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황재균이 좌전 적시타로 치리노스를 강판시켰고, 대타 강백호가 LG 필승조 김영우를 우전 적시타로 두들겼다.

흐름을 잡은 kt는 허를 찌르는 작전으로 LG를 흔들었다. 무사 1, 3루에서 강현우가 스퀴즈 번트를 댄 것. 타구가 강했고, 투수 김영우의 송구도 빨라 3루 주자 황재균이 홈에서 아웃될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황재균이 몸을 틀어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피하면서 오른손으로 홈을 터치하는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허경민은 2사에서 좌전 적시타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8회초 베테랑 불펜이자 홀드 1위(30개) 김진성을 투입해 kt를 저지하려 했다. 그러나 김진성은 1사에서 장성우의 대자주로 들어온 유준규의 끈질긴 파울 커트 5개에 결국 11구 끝에 볼넷을 내줬다. 진을 뺀 김진성은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은 뒤 역시 앞서 강백호의 대주자로 들어온 권동진에게 통한의 우선상 3루타를 맞고 4 대 6 역전을 허용했다.

8회말 LG도 기회는 있었다. 2사 1, 2루에서 오스틴 딘이 kt 외인 선발 자원 패트릭 머피를 상대로 대형 타구를 날린 것. 단숨에 승부를 돌릴 수 있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 그러나 타구가 왼쪽 파울 폴대를 벗어나 LG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결국 오스틴은 패트릭의 슬라이더에 이른바 '떨공삼'(떨어지는 공에 삼진)을 당했다.

LG로서는 필승조의 붕괴가 못내 아쉬웠던 경기였다. LG 불펜진은 그래도 리그 상위권에 속한다. 블론 세이브 14개로 SSG, kt(13개)에 이어 3번째로 적고, 스탯티즈에 따르면 불펜 평균자책점(ERA)도 리그 3위(4.02)다. 그러나 SSG(3.28), 한화(3.51) 등 가을 야구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팀들에 비해 떨어진다. 2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LG에게 뼈아프지만 값진 교훈으로 남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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