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더 센 특검법' 관련 여야 합의를 일방 파기한 데 대해 "서로 손발이 잘 안 맞았을 뿐, 본질적으로 이재명 정권 수뇌부의 합작사기극"이라고 맹공했다. 송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월요일(8일) 더 많이 가진 여당이 더 많이 내달라던 대통령의 미소 띤 덕담이 완전한 거짓말이었다는 게 드러나기까지 딱 사흘 걸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결국 특검의 수사기한을 연장하고 특검을 '공룡 조직'으로 만드는 3대 특검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며 "이 과정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무서운 촌극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앞서 자신이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와 지난 10일 마라톤협상 끝에 특검의 수사기한 연장 등을 뺀 수정안에 합의했지만, 민주당이 이를 14시간 만에 뒤집은 사실을 거듭 비판한 것이다.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법 개정안은 결국 전날 본회의에 올랐고, 민주당 안(案)대로 강행 처리됐다.
민주당은 이 과정에서
정청래 대표와 김 원내대표 간 갈등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사전에 당정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시각에 대해 "저는 몰랐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정청래 '여의도 대통령'은 여야 합의안을 사전에 보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몰랐다는 척하면서 뻔뻔하게 모든 책임을 같은 당의 원내지도부에 뒤집어 씌우려 했다"고 꼬집었다. 또 "원내 지도부는 일단 정부조직법을 통과시키고 나중에 특검법을 개정해서 수사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냐, 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짚었다.
이어
"결국 언젠가는 야당의 뒤통수를 치고 특검을 연장하려 했다는 얄팍한 모략을 실토한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대통령을 향해서도 "치졸한 면모를 보이긴 매한가지"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여야 합의안을 몰랐다', 또 '그렇게 하길 바라지 않는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태연하게 기자회견장에서 늘어놓았다"며 "협상 과정에서 여당 원내지도부는 대통령실과 전혀 소통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인가. 국민들이 묻는다"고 했다.
아울러 "특검 정국을 내년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려는 집권세력의 '야당 말살 기도'는 성공할 수 없다"며 "결국 피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이고, 책임은 이재명정권의 몫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이 전날 밤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한 점도 문제 삼았다. 송 원내대표는 최 장관의 음주운전 전력과 일부 과거 발언 등을 겨냥해
"결국 전교조가 아닌 이진숙 후보자는 탈락, 결걱 사유가 훨씬 더 많았던 최 후보자는 임명한 것은 노골적 전교조 보훈 인사"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