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제 한림대학교 AI융합연구원 교수. 한림대 제공박현제 한림대학교 AI융합연구원 교수가 국제 인터넷 기구인 인터넷 소사이어티(ISOC)가 운영하는 2025 인터넷 명예의 전당(Internet Hall of Fame) 헌정자로 선정됐다.
한국인이 이름을 올린 사례는 역대 세 번째로 박 교수는 대한민국 인터넷 발전사에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터넷 명예의 전당은 인터넷 발전과 확산에 획기적 기여를 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세계적 권위의 상으로 2년마다 선출한다. 전 세계 커뮤니티의 추천과 엄격한 심사를 통해 오직 진정한 인터넷 개척자들만이 이 영예를 얻는다.
박 교수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컴퓨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재학 중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공식 IP주소 등록을 이끈 그는 아시아 최초 TCP/IP 엔지니어라는 별칭을 얻었다.
1998년 국내 최초 브로드밴드 인터넷 상용화를 성공시켰으며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주소 지원기구(ASO) 초대 멤버로 활동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현재 AI와 블록체인, 스마트 미디어 등 차세대 기술 연구를 선도하고 농촌 고령자를 지원하는 AI기반 사회 혁신 프로젝트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 교수는 "개인의 성취라기보다는 한국 인터넷 역사의 집단적 노력의 결과"라며 "초창기 인터넷 도입부터 오늘날 AI 혁신에 이르기까지 함께 땀 흘린 동료 연구자들과 학생들, 그리고 사회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인터넷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모두를 연결하고 돕는 공공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연구와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명예의 전당에는 박 교수를 비롯해 인터넷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한 8명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