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락 페스티벌'은 4~2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과 하늘극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00여 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모두 12개 작품을 16회에 걸쳐 선보인다. 국립극장 제공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축제의 계절 7월, 뜨거운 음악 축제가 막 오른다.
꾸준한 인기를 끌어온 '2025 여우락 페스티벌'(4~26일까지, 국립극장)과 올해로 4회를 맞은 '싱크 넥스트'(4일~9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가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먼저 국립극장의 '여우락 페스티벌'.
지난 2010년 시작된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은 누적 관객 8만2,000명을 기록한, 국립극장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다.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줄임말인 '여우락'이라는 이름 그대로, 전통음악의 실험과 장르 간 협업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
올해 축제의 예술감독은 씽씽밴드, 오방신과 등으로 국내외를 오가며 활동하는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이 맡아 '요상한 민요 나라'를 연다.
초록색 머리색깔과 독득한 패션 만큼이나 파격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아 온 그는 국악계 안에서도 비주류로 여겨지는 민요에 초점을 맞춰 '민요의 재발견'을 주제로 삼았다.
4~2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과 하늘극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00여 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모두 12개 작품을 16회에 걸쳐 선보인다.
대중가수 인순이와 최백호,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소리꾼 박애리, 인디밴드 까데호 등이 민요를 매개로 대중가요, 정가(正歌), 클래식, 현대무용, 재즈, 인디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다채롭게 해석한 민요의 향연이 펼쳐진다.
1970~80년대 대중음악이었던 민요의 위상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려보려는 취지다.
이번 무대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민요 명인과 소리꾼에게는 전통을 지키는 '수호자', 민요를 새롭게 해석하는 가수와 무용수들에게는 '마법사'와 '연금술사' 등 독특한 역할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수호자'로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인 이춘희, 김수연, 김광숙 명인이 출연하는 '구전심수' 등이 공연된다. '마법사'에선 가수 최백호와 월드뮤직 그룹 '공명'의 박승원이 함께하는 '청춘가', 가수 인순이와 서도 소리꾼 유지숙이 결합한 '두 사랑 이야기',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가 함께 하는 '모드' 등이 펼쳐진다. '연금술사'에선 남성 현대무용단 '모던테이블'과 여성 경기소리 그룹 '나비'의 협연 '접점' 등이 선보인다.
이희문은 "민요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그 시대의 유행가이자 통속가요"라며 "지금은 비주류 문화가 됐지만 훌륭한 뮤지션들을 통해 다시 유행이 됐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4일~9월 6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리는 올해 싱크 넥스트에서는 예술가 테크노, 앰비언트(자연·악기 소리로 사색적 분위기를 만드는 전자음악), 현대음악, 네오소울, 힙합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중심으로 경계를 허무는 18팀이 11개 프로그램, 32회 공연을 펼친다. 세종문화회관 제공세종문화회관은 2022년부터 여름마다 '경계 없는 무대, 한계 없는 시도'를 내건 동시대 예술 축제 '싱크 넥스트(Sync Next)'를 선보여 왔다. 4일~9월 6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리는 올해 싱크 넥스트에서는 테크노, 앰비언트(자연·악기 소리로 사색적 분위기를 만드는 전자음악), 현대음악, 네오소울, 힙합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중심으로 경계를 허무는 18팀이 11개 프로그램, 32회 공연을 펼친다.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과 보컬리스트 정마리, 설치미술가 부지현이 함께 개막 무대(4~6일)를 연다. 루시드폴이 들려주는 앰비언트 뮤직과 제주 바다에서 영감을 얻은 설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동네'로 호흡을 맞췄던 작가 강남, 작곡가 이효은, 연출가 이준우의 1인극 '문 속의 문', 배우이자 코미디언, 작가로 활동 중인 문상훈의 첫 무대 작업 '문상훈과 빠더너스'(8월 22~24일) 등도 펼쳐진다.
서울 합정동의 테크노 전문 클럽 벌트(vurt.)와 오디오-비주얼 프로덕션 업체(eobchae·김나희 오천석 황휘)가 독일 베를린 테크노 문화를 조명하는 '벌트vurt., 업체eobchae'를 폐막 공연(9월 5, 6일)으로 올린다.
현대음악 단체 앙상블블랭크는 해금 연주자 주정현과 협업 공연을, 안무가 해니는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한 무용수 30명과 함께 무용 '우리'(OO-LI)를 개최한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신작 소설 '키메라의 땅'을 토대로 대본을 집필하고 내레이터로 직접 '힉엣눙크!(Hic et Nunc) 뮤직 페스티벌'무대에 선다. 세종솔로이스츠 제공세종솔로이스츠(Sejong Soloists, 총감독 강경원)가 주최하는 '힉엣눙크!(Hic et Nunc) 뮤직 페스티벌'은 8월 26일부터 9월 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에서 열린다.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은 클래식 음악의 동시대성을 철저히 탐구하고 대중에 현대음악의 가능성을 보여준 행사로 인식돼왔다. 힉엣눙크는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의미다.
특히 프랑스의 세계적인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신작 소설 '키메라의 땅'을 토대로 대본을 집필하고 내레이터로 직접 무대에 선다.
가까운 미래, 제3차 세계대전 이후의 폐허 속에서 새로운 지배 종족 '키메라'가 등장하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인간과 동물의 특성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생명체들이 인류의 과거를 반복해가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작곡가 김택수의 음악이 더해져 독창적 무대가 펼쳐진다.
이 밖에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T.S 엘리엇의 장편 시 '네 개의 사중주' 낭독과 베토벤 현악사중주 작품번호 132번 연주가 함께하는 '철학적 탐구', 세종솔로이스츠와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아델 앤서니 등과의 협주 '슬퍼할 때와 춤출 때' 등이 관객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