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DL이앤씨의 계열사인 DL건설 대표이사와 임원진들이 하청 근로자 공사현장 사망사고의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DL건설은 물론 모회사인 DL이앤씨마저 전국 건설현장 작업을 일제히 중단시키고 안전 대책 수립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DL이앤씨 관계자에 따르면 강윤호 DL건설 대표이사와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비롯한 임원진, 팀장, 사고 발생 현장소장까지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 8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의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약 6층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한데 따른 것이다.
DL건설측은 사고가 발생하자 전국 40여 곳의 현장 작업을 즉시 중단시키고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모회사인 DL이앤씨도 전국 80여 곳의 현장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 점검에 착수했으며, 전종필 최고안전책임자(CSO)의 검토와 승인을 받은 현장부터 작업을 재개시키고 있다. DL건설은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전결의 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작업이 재개된 현장에서도 결의 대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DL건설 제공DL건설은 물론 모회사인 DL이앤씨까지 비상체제에 돌입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사고 보고를 받고 한 발언과 무관치 않다.
이 대통령은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9일 사고 발생 보고를 받고 "앞으로 모든 산재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르게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휴가 중이던 지난 6일에는 올해 들어 네 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를 지목해 "건설 면허 취소와 공공 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 보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4일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가 되지 그 다음날 정희민 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