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박규현. 한국프로탁구연맹2년 만에 부활한 한국프로탁구리그(KTTP)에서 20살 동갑내기 박규현(미래에셋증권)과 이다은(한국마사회)이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박규현은 15일 경기도 광명 아이벡스(IVEX) 스튜디오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5 두나무 프로탁구 시리즈1 남자 단식 결승에서 팀 선배 우형규를 눌렀다. 풀 세트 접전 끝에 3 대 2(4-11, 10-12, 11-3, 13-11, 6-4) 대역전승을 거뒀다.
짜릿한 우승을 차지한 박규현은 기존 단체전에서 단식으로 개편된 KTTP 초대 챔피언과 함께 상금 18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우형규는 1, 2세트를 따내고도 아쉽게 우승을 놓치면서 준우승 상금 1000만 원에 만족해야 했다.
극적인 승리였다. 박규현은 우형규의 까다로운 경기 운영에 1, 2세트를 먼저 내주고 끌려갔다. 그러나 3세트 힘이 넘치는 왼손 드라이브와 3구 공격의 적극적인 플레이로 3,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박규현은 6점제로 치러지는 5세트 먼저 4점을 얻어 승기를 잡았다. 우형규도 끈질기게 추격해왔지만 박규현이 테이블 구석을 찌른 드라이브로 우승을 확정했다.
앞서 박규현은 4강전에서도 팀 선배 박강현과 대결했다. 우승 뒤 박규현은 "4강전부터 계속 자체 대결이었는데 오히려 부담은 덜했다"면서 "서로 잘 아는 상대여서 내가 잘하는 것보다 상대가 못하는 것에 집중하려 했는데 그게 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멀리서 응원 와주신 팬 분들께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부모님께도 감사드리고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마사회 이다은. 한국프로탁구연맹여자 단식에서는 이다은이 18살 이승은(대한항공)의 돌풍을 잠재웠다.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12-10 11-7 12-10) 완승을 거뒀다.
이다은은 2023년 한국마사회에 입단한 이후 첫 전국 규모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다은은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에 기여했지만 개인전 우승은 처음이다.
전문 수비수 이승은은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 이승은은 우승 후보 양하은(화성도시공사)과 지난해 파리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멤버 이은혜(대한항공), 유시우(화성도시공사), 윤효빈(미래에셋증권) 등 쟁쟁한 선배들을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다은은 1세트 8 대 3까지 앞섰지만 이승은의 그물 수비에 7연속 실점하며 오히려 세트 포인트에 몰렸다. 그러나 이다은은 흔들리지 않고 듀스에 역전까지 이룬 뒤 강력한 3구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도 따낸 이다은은 3세트 역시 9 대 10으로 몰렸지만 상대 범실과 강한 드라이브를 앞세워 우승을 확정지었다.
2025 두나무 프로탁구는 오는 8월 시리즈2가 펼쳐진다. 1, 2차 시리즈 성적을 바탕으로 8강전부터 열리는 결산 대회인 파이널이 오는 11월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