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백악관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난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자리에 눈가에 멍이 든 채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30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지출 감축 노력을 치하하기 위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련한 약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이끌었던 'DOGE'가 새겨진 검은색 모자를 쓴 채로 자리에 나타났다. 그런데 모자 아래로 보이는 그의 오른쪽 눈 부분에는 보라색 멍이 들어 있었다.
머스크는 취재진이 괜찮냐고 묻자 다섯살된 아들 엑스 애시 에이트웰브(X Æ A-Xii) 때문이라고 답했다. 엑스와 장난을 치던 중 "한번 덤벼보라"라고 하자 엑스가 자신의 얼굴을 때리다가 난 상처라는 것이다.
옆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 역시 "(머스크의 눈에 멍이 든 줄) 몰랐다"면서 상처 부위를 자세히 보려는 듯 자세를 바꿔 앉은 뒤 "엑스가 그랬나요?"라고 되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엑스는 그럴 수 있다. 엑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것)"고 했다.
엑스는 머스크와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의 아들로, 트럼프 대통령은 엑스를 여러 차례 만난 바 있다. 지난 2월 백악관 집무실 회견에 머스크는 엑스를 목말을 태우고 등장했고, 지난달에는 마이애미에서 열린 이종격투기 UFC 대회에서도 엑스를 데리고 나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연합뉴스한편 뉴욕타임스는 머스크의 정부 구조조정 프로젝트가 당초 자신이 공언했던 1조 달러 지출 삭감에 근접하지도 못한 채 끝났다면서 "그의 사업과 대중적 이미지도 두들겨 맞았는데, 이젠 얼굴까지 그렇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