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경쟁하는 대한항공-KB손해보험. 한국배구연맹V-리그 남자부와 여자부 정규리그 1위는 확정됐지만, 여전히 2위 싸움은 치열하다.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여자부 흥국생명은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으며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팀은 약 한 달의 여유가 생겼다. 벌써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균형 잡기에 나섰다. 여자부 챔프전은 오는 31일, 남자부는 4월 1일 시작된다.
반면 2위 경쟁은 안갯속 형국이다.
남자부에서는 2위 대한항공(20승12패·승점 61)과 3위 KB손해보험(21승11패·승점 60)이 승점 1 차로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
4위 우리카드(16승16패·승점 45)에겐 정규리그 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산술적으로는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다만 V-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는 3~4위 격차가 승점 3 이하여야 성사된다.
대한항공과 2위를 다투는 KB손해보험에겐 남은 4경기 중 현대캐피탈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만큼 총력전을 펼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인 만큼 전력을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에는 먼저 대한항공을 상대로 베스트 멤버로 나서 3-2 신승을 거뒀다. 직전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던 허수봉과 최민호도 선발로 나섰다.
7일에는 KB손해보험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대한항공, KB손해보험과의 경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주포 요스바니와 주전 세터 한선수 모두 무릎이 좋지 않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에서 무리하진 않을 계획이다.
2위 다투는 정관장-현대건설. 한국배구연맹여자부 2위 경쟁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2위 정관장(22승10패·승점 60)과 3위 현대건설(18승14패·승점 57)의 격차는 승점 3에 불과하다.
정관장은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와 미들 블로커 박은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봄 배구 시기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는 심산이다. 현대건설 역시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에게 적절한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도 지난 정관장전에서 백업 멤버들을 선발로 기용했다.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 모두 최상의 컨디션으로 챔프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