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표정을 짓는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연합뉴스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탈락의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렸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 FA컵 4라운드(32강)에서 1-2로 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7일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탈락 뒤 사흘 만에 FA컵에서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4위에 그쳐 사실상 우승이 물 건너간 토트넘으로선 16강에 진출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만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팬들은 나를 심판할 수 있다"면서 "내가 잘못했다고 말할 수도 있고, 내가 이 자리에 맞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다"며 팬들의 비판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어 "나를 쫓아내고 싶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선수들이 지난 2개월 반 동안 보여준 모습은 정말 뛰어났다"며 선수들을 감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현재 시점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비판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겪고 있는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다른 것들을 평가하면 그것은 왜곡되고, 객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가운데 남은 선수들이 혹사당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개월 반 동안 17~18세의 선수들과 제대로 휴식하지 못한 베테랑 선수들이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경기를 뛰고 있다"면서 "그런 것들이 팀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더는 할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하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하든 상관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