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쑨룽이 린샤오쥔을 뒤에서 밀어주고 있다. KBS 갈무리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반칙으로 쇼트트랙 남자 500m 금메달을 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린샤오쥔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15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원(서울시청)은 41초398로 2위, 장성우(화성시청)는 41초422로 3위에 올랐다.
한국 쇼트트랙 간판으로 활약했던 린샤오쥔은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이후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한 그는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통해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이번 대회는 린샤오쥔이 귀화 후 출전한 첫 국제종합대회다. 한국이 이날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4개를 쓸어간 가운데 린샤오쥔은 남자 500m에서 중국 쇼트트랙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앞서 한국과 첫 맞대결을 펼친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저지른 치명적인 실수 탓에 쌓인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다. 린샤오쥔이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곡선 주로에서 중심을 잃고 스스로 넘어지는 바람에 중국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린샤오쥔은 남자 500m 1위를 확정한 뒤 중국 대표팀 전재수 코치에게 달려가 안겨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쑨룽이 린샤오쥔을 뒤에서 밀어주고 있다. KBS 갈무리하지만 린샤오쥔이 이 경기에서 반칙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나왔다.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3위를 달리던 린샤오쥔이 동료 쑨룽을 제치는 순간, 쑨룽이 오른손으로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밀어주는 모습이 포착된 것.
쑨릉의 의도는 확인할 수 없지만, 린샤오쥔은 쑨룽의 도움으로 선두 박지원을 추월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 295조 2항에 따르면 쇼트트랙 선수들은 경기 중 동료로부터 '밀어주기'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이 경우 해당 선수는 제재를 받는다.
진선유 KBS 쇼트트랙 해설위원은 이 장면에 대해 "오른손으로 쑨룽이 린샤오쥔을 밀어주는 것처럼 보이는데, 경기 중 선수가 선수를 밀어주는 것은 계주 이외에는 허용될 수 없다"면서 중국의 반칙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반칙에 대한 이의 제기는 경기 종료 15분 이내에 해야 한다. 이에 결과가 번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심판도 경기 후 이 장면에 대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