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동계AG, 한국 첫 메달은 쇼트트랙 혼성. 연합뉴스'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개막 첫날부터 모든 경기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혼성 2,000m 계주를 시작으로 남녀 1,500m, 500m까지 총 5개 종목의 포디움을 한국 선수들이 가득 채웠다.
박지원, 김태성(이상 서울시청),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로 구성된 혼성 대표팀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2분41초53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을 뛴 김건우(스포츠토토), 장성우(화성시청), 심석희(이상 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도 금메달을 받는다.
이날 레이스 초반에는 선두를 질주하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으나, 결승선 8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중국의 판커신에게 역전을 허용해 2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실수로 승부가 뒤집혔다. 린샤오쥔이 곡선 주로에서 중심을 잃고 스스로 넘어졌다.
마지막 주자 박지원은 그 틈을 타 선두로 치고 나섰고, 편안하게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나란히 달리는 최민정-김길리-심석희. 연합뉴스혼성 계주 금메달로 쾌조의 출발을 알린 한국 선수단은 다른 종목에서도 순항을 이어갔다.
김길리는 여자 1,500m에서 2분23초78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2관왕에 올랐다. 최민정(성남시청)은 4위, 심석희(서울시청)는 각각 4, 5위에 그쳐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남자 1,500m에서는 박지원이 2분16초927의 기록으로 린샤오쥔(2분16초956)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며 두 번째 2관왕에 등극했다. 장성우는 2분17초057으로 3위를 기록해 동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500m 메달은 한국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최민정이 43초016의 기록으로 1위, 김길리는 43초105, 이소연은 43초203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최민정은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종목에서 우승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마지막으로 펼쳐진 남자 500m에서는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으나, 남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모두 챙겼다. 박지원이 41초398의 기록으로 린샤오쥔(41초150)의 뒤를 이었고, 함께 출전한 장성우는 41초422로 3위를 차지했다.
린샤오쥔은 앞서 혼성 2,000m 계주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자멸했으나, 남자 500m 금메달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개막 첫날 5개 종목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수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