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55대 회장 선거는 이날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법원이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리며 잠정 연기됐다. 류영주 기자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제55대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규 현 회장의 후보 자격을 인정한다고 거듭 밝혔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8일 4시간에 걸쳐 2차 회의를 한 뒤 '후보 자격 검토 및 선거인단 확대에 관한 입장문'을 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협회에 정 후보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허정무, 신문선 후보는 정 후보의 후보 자격을 인정하면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축구협회 정관상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은 사람은 축구협회 임원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선거운영위는 최근 체육 종목단체장의 피선거권에 관한 가처분 사건에서의 법원 판단 내용을 검토한 결과, 기존에 등록을 완료한 정 후보를 비롯한 3명의 후보 모두의 후보 자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문선, 허정무 후보는 선거운영위원회가 정몽규 후보의 피선거권에 대해 심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2월 3일(1차)과 8일 열린 두 차례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선거운영위는 지난 3일 1차 회의 뒤에도 정 후보의 후보 자격을 인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또 선거운영위는 선거인단을 확대해야 한다는 신 후보, 허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후보와 허 후보는 회장선거관리규정에서 194명으로 정한 선거인단 중 68표를 배정받는 대의원단체 대표자·임원은 정 후보의 영향력 아래에 있으므로 직능별 인원을 재구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선거인단을 300명으로 늘려야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선거운영위는 "선거의 공정성 담보와 풀뿌리 지방 축구의 선거 참여 보장이라는 원칙에 대해서는 누구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선거운영위는 축구협회 회장선거관리규정의 범위 내에서만 선거를 운영할 수 있다. 회장 선거인단 규모 확대 및 직능별 배분 방식 변경과 같은 구조적 개편을 결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선거운영위는 이날 2차 회의에서 선거 세부 일정을 확정했다.
선거인 명부 추첨은 3차 회의 개최일인 11일 오전에 진행되며, 추첨 다음 날인 12일부터 사흘간 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을 진행한다. 이후 15일 선거운영위에서 선거인 명부를 확정한다. 투표는 26일 축구회관에서 진행된다.
선거운영위는 "추첨은 외부 업체가 진행하며, 공정성을 위해 추첨 현장에는 선거운영위원들 외에도 후보자들의 대리인과 중립적인 참관인들이 배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