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돈치치. 연합뉴스지난 3일(한국시간) NBA에 충격적인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루카 돈치치가 LA 레이커스로 향한다는 소식이었다. 디르크 노비츠키에 이어 댈러스 매버릭스의 상징이 된, 5시즌 연속 올-NBA 퍼스트 팀에 선정된 돈치치였기에 충격이었다. 돈치치와 함께 마키프 모리스, 막시 클레버가 LA 레이커스로 향하고, 댈러스가 앤서니 데이비스, 맥스 크리스티, 2029년 1라운드 지명권을 가져가는, 여기에 유타 재즈까지 가세한 삼각 트레이드였다.
미국 전역이 들썩였다.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앤서니 에드워즈(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 NBA 스타들은 물론 NFL 최고의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마저 트레이드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구보다 충격을 받은 것은 돈치치였다.
돈치치는 5일 LA에 도착한 뒤 "트레이드 후 만우절(4월1일)인지 확인했다. 정말 믿기지 않았다. 댈러스는 나에게 집이었기에 큰 충격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힘들었다. 이제 많이 좋아졌다"면서 "세계 최고의 구단에서 뛰게 됐다. 새로운 여정이 기대된다. 여기는 레이커스다. 역사상 최고의 구단에 와 기쁘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댈러스가 시즌 종료 후 5년 3억4500만 달러 슈퍼맥스 계약 자격을 얻는 돈치치를 부담스러워했다는 분석부터 돈치치의 몸 관리 문제, 또 댈러스가 당장을 위해 빅맨 데이비스를 원했다는 등의 분석이었다.
다만 함께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모리스는 "살이 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NBA에서 30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할 수 있다면 몸매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돈치치의 몸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무엇보다 돈치치는 물론 르브론 제임스조차 모르게 진행된 트레이드다.
ESPN은 "제임스도 트레이드를 몰랐다. 하지만 트레이드 후 곧바로 돈치치에게 전화를 걸어 레이커스에 합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돈치치는 NBA 최고의 스타 제임스와 함께 뛴다. LA 레이커스 사령탑 J.J. 레딕 감독은 현역 시절 댈러스에서 돈치치와 함께 뛰었다. ESPN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5일 LA 레이커스의 5대5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훈련을 지켜본 뒤 돈치치의 데뷔전 일정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돈치치는 "마치 꿈이 이뤄진 것 같다. 항상 제임스를 존경했다. 배울 것이 너무 많은 선수다. 모든 것을 배우고, 또 함께 뛸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난다"고 웃었다.
LA 레이커스의 롭 펠린카 단장은 "돈치치가 레이커스와 힘을 합치는 것은 NBA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사건"이라면서 "우리에게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영향력이 있는 25년 된 글로벌 슈퍼스타 제임스가 있다. 둘의 강력한 힘이 모이면 전 세계에 농구의 재미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