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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보고있나"…상하이에 등장한 슈퍼카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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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상하이 유명 관광지 우캉루에 때아닌 슈퍼카 행렬
한국인에게 과시하려 부유층 2세들이 차 끌고나와
중국인들도 호응하며 우캉루의 새 관광 명물 부상
무비자로 한국인 상하이 등 중국 방문 큰 폭 늘어

상하이 우캉루에서 슈퍼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웨이보 캡처상하이 우캉루에서 슈퍼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 당국의 무비자 조치로 한국인의 중국 상하이 방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부유층 2세들이 한국 관광객들에게 자신의 슈퍼카를 과시하는 일이 벌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상하이 우캉루에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등 수퍼카 행렬이 이어지는 모습을 찍은 사진과 영상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상하이일보 등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이는 중국의 부유층 2세들이 이른 아침부터 슈퍼카를 몰고 나와 자신의 차량을 과시하는 것으로 그 대상은 다름아닌 한국인 관광객이다.

프랑스 조계지였던 우캉루는 '상하이 속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곳으로 영화 '색계'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며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관광 명소였다.

여기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이 한국을 무비자 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최근 몇달새 한국인의 상하이 방문이 크게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우캉루를 찾는 한국인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자 최근들어 상하이에 거주하는 부유층 2세들이 한국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차를 우캉루에 몰고 나오면서 이런 슈퍼카 행렬이 시작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설명하고 있다.

많은 슈퍼카가 좁은 길이 많은 우캉루에 한꺼번에 몰리는데다 이를 촬영하는 관광객들과 차량이 뒤섞이면서 교통혼잡이 빚어지자 경찰이 슈퍼카의 우캉루 진입을 막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슈퍼카 행렬로 교통혼잡이 빚어지자 경찰이 통제에 나섰다. 웨이보 캡처슈퍼카 행렬로 교통혼잡이 빚어지자 경찰이 통제에 나섰다. 웨이보 캡처
일부 네티즌들은 "우캉루를 방문한 한국인들이 중국 부자 2세들의 수퍼카를 보고 놀라고 있다", "한국인들이 상하이에는 고급차가 없다고 말해 수퍼카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등의 주장을 펴고 있다.

중화권 매체인 연합조보는 해당 사안을 집중 보도하면서 "이 슈퍼카 행렬이 뜻밖에도 최근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들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누가 생각했겠는가"라고 평가했다.

다만, 처음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향한 과시용으로 시작됐지만 좀처럼 목격하기 힘든 슈퍼카 행렬은 중국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으며 우캉루의 새로운 관광 명물이 됐다.

한편, 중국중앙(CC)TV 등 현지매체들은 최근들어 무비자 조치가 시행되면서 젊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주말을 이용해 상하이를 방문하는 것이 유행이 됐다며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상하이 소재 매체 펑파이는 최근 보도에서 "SNS의 영향으로 양꼬치와 훠궈 식당은 상하이를 방문하는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의 첫 번째 선택지가 됐다"면서 "도심의 다른 레스토랑에서도 한국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양꼬치 체인 관계자가 한국인 관광객이 앉은 테이블을 가르키고 있다. 펑파이 홈페이지 캡처한 양꼬치 체인 관계자가 한국인 관광객이 앉은 테이블을 가르키고 있다. 펑파이 홈페이지 캡처실제로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은 무비자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8일부터 12월 28일까지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180%, 전월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씨트립 측은 "무비자 정책의 효과로 한국인 여행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한국인들은 상하이, 하얼빈, 청두 등을 주로 예약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자 한국과 일본 포함해 무비자 대상국을 확대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내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은 자국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라 우군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무비자 대상국 확대를 통해 한국 등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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