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에 배달된 근조화환. 연합뉴스K리그1 울산HD 서포터스 '처용전사'가 홈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 관중석 일부 좌석에 빨간색을 적용하려는 울산시의 결정에 항의의 뜻을 전했다.
13일 울산시청 민원봉사실 앞에는 20여 개의 근조화환이 늘어섰다. 화환에는 '파랑으로 새긴 역사, 빨강으로 새긴 흑역사', '우리는 붉게 물들지 않는다', '정치색은 빨강, 울산HD색은 파랑' 등의 문구가 담겼다.
화환에는 문수경기장 좌석에 빨간색을 도입하는 울산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처용전사가 시의 결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근조화환 시위'에 나선 것.
앞서 처용전사는 항의의 뜻을 담아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트럭 시위하는 울산HD 서포터스. 처용전사 제공처용전사는 문수경기장 좌석에 구단 상징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이 아닌 빨간색 적용을 저지하기 위해 항의를 벌였다.
을산시는 오는 3월까지 3층 노후 관람석(1만5천694석)을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최상단부터 중단 지점까지 구단 상징색과 관련 없는 빨간색을 도입하는 색상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에 처용전사는 "팀을 상징하는 색(파랑)을 외면하고, 김두겸 울산시장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의 색깔(빨강)을 넣으려는 의도"라면서 "특히 빨간색은 라이벌 팀인 포항 스틸러스의 상징색이기도 하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울산시의원들도 "팬들이 반대하는 색상의 좌석 교체를 멈추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문수축구경기장 관중석 색상 계획안. 울산시 제공
반면 울산시는 "문수축구경기장은 국가대표 평가전 등 A매치가 개최되는 국제 규격 축구장으로, 관람석 전부를 청색으로 교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그러데이션 색상 선정은 청색과 축구의 역동성을 고려한 난색(빨간색 등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의 조합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지적에는 "오로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색상을 선정한 것으로, 정치적 저의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