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침투. 연합뉴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5부리그 팀 탬워스와의 졸전 끝에 힘겹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를 통과했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5부리그 소속 탬워스와의 2024-2025 FA컵 3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3대0으로 승리했다.
5부리그에 속한 탬워스는 벽돌공, 지퍼 판매원, 재정 상담사 등 직업을 갖고 생업에 종사하며 축구를 병행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세미프로 구단이다.
토트넘은 비교적 약체인 탬워스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노렸으나, 90분 내 승부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연장 들어 3골을 몰아쳐 힘겹게 FA컵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난해 12월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의 유럽 무대 데뷔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경기였다. 나흘 뒤인 16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를 앞둔 토트넘 입장에선 로테이션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양민혁은 이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양민혁은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면 김지수(브렌트퍼드)에 이어 17번째로 영국 무대를 밟는 한국 선수가 될 수 있었으나, 유럽 무대 데뷔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이키 무어가 최전방 공격을 맡았고, 티모 베르너와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는 중원에 배치됐다. 포백 수비 라인은 세르히오 레길론,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형성한다. 골문은 안토닌 킨스키가 지켰다.
'캡틴' 손흥민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 탬워스와 졸전. 연합뉴스5부리그 팀인 탬워스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기대했던 토트넘은 전반 내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조 잔디가 깔린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좀처럼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32분 첫 유효 슈팅을 만들었다. 문전 앞에서 공을 잡은 매디슨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그대로 골문으로 향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8분에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매디슨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토트넘은 후반 들어서도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오히려 후반 12분에는 실점 위기에 처했다. 상대 롱스로인이 문전 앞까지 연결됐고, 이 공을 사르가 머리로 걷어냈으나 상대 선수에게 흘러 슈팅을 허용했다. 자칫 골로 연결될 뻔만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이후 후반 19분 베르너가 상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을 놓치는 등 토트넘은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손흥민 크로스. 연합뉴스토트넘은 연장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연장 전반 10분 마침내 토트넘의 선제골이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볼을 받은 존슨이 문전을 향해 슈팅했고, 이 볼은 상대 수비수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토트넘은 여세를 몰아 연장 후반 1분 추가골을 만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데얀 클루세브스키가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탬워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연장 후반 12분 존슨이 팀의 3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토트넘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3점 차 리드를 지켜내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