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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 박성민] "윤석열, 한동훈과의 전쟁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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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후 각각 따로 모임…전면전 전야 분위기
尹, 수첩 등 충분히 경청하는 모습 보였다면
韓, 친한계 말고 중도파, 친윤계도 소통했다면
김 여사 특검법 통과시키면 분·탈당 가능성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일타 강사가 시원하게 짚어드리는 우리 정치판의 흐름, 일타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박성민 대표 어서 오십시오. 어젯밤에 친한계 22명의 긴급 회동. 이분들 왜 모였을까? 모여서 무슨 얘기했을까? 사실 제일 궁금한 건 이건데 이건 잠깐 미루고요. 잠깐 미루고요. 일단 그제 용산 회동부터 우리 시간 순으로 좀 차근차근 짚어볼까요?

◆ 박성민> 글쎄요. 왜 만났느냐 이거보다 좀 더 나아가서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는.

◇ 김현정> 제가 총평 얘기하려고 했는데.

◆ 박성민> 형식과 내용면에서 그러니까 별로 기대하지 않고 이것이 별 성과 없이 끝나겠다, 이렇게 됐는데 그 회담 직후에 제 느낌은 전면전 전야와 같습니다.

◇ 김현정> 전면전 전야.

◆ 박성민> 어저께 그 만찬도 보면 이게 전면전을 하기 전에 각각 세를 모으는 그날 한동훈 대표 만나고 나서 추경호 원내대표를 불렀다는 거 아닙니까? 부른 윤 대통령이나 한동훈 대표가 이른바 가까운 의원들을 모은 거 보면 하여튼 아직 전면전이 벌어지지는 않았으나 전야 같은 분위기는 확실히 좀 느껴집니다.

◇ 김현정> 전면전 전야 같은 느낌을 느꼈다. 알겠습니다. 하나하나 좀 차근차근 짚어보죠. 내용면으로나 형식면으로나 양쪽 모두 지금 뒷말이 무성한데 일단 눈에 딱 들어오는 형식적인 부분. 외적인 부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대통령이 나토 사무총장하고 전화통화 하느라 30분 늦게 나타났어요. 그런데 그거야 그럴 수 있죠. 그런데 문제는 야외 정원에서 한동훈 대표가 한 30분가량을 그냥 서서 기다렸다는 겁니다.

◆ 박성민> 왜 안으로 안 모셨죠?

◇ 김현정> 그래서 왜 안 모셨냐는 얘기가 나왔죠. 나왔는데 대통령실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이 옆에서 말동무 했다. 그냥 혼자 남겨둔 거 아니다. 이런 답변이 나왔는데.

◆ 박성민> 정치는 의전이 메시지 아닙니까? 그래서 의전이 매우 중요합니다. 의전 프로토콜이. 보니까 그 의전 비서관도 그 자리에 있었던데 그런 걸로 보면 그건 예의는 아니죠.

◇ 김현정> 예의는 아니죠.

◆ 박성민> 아무리 그래도 집권당 대표가 거기 오셨는데 좀 늦어지면 좀 편한 곳으로 모셔서 차담을 좀 할 수 있죠. 실장이나 수석이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고.

◇ 김현정> 그러니까 그 외빈이 한동훈 대표가 아니라 주미 대사였다고 쳐보세요. 주미 대사를 거기다가 30분을 그냥 세워놓는다. 이게 말동무 있다고 해서 해결될 일인가.

◆ 박성민> 그냥 우연히 갔어도 그렇게 잘 안 세워놓죠.

◇ 김현정> 그럼요. 그럼요. 누가 갔어도 외빈이 대통령 손님인데. 박성민 대표나 제가 가도 그렇게 세워놓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 박성민> 제가 가면…(웃음)

◇ 김현정> 저는 괜찮네요(웃음).

◆ 박성민> 서서 저는 구경하겠습니다만(웃음).

◇ 김현정> 저도 조깅 한번 하겠습니다(웃음).

◆ 박성민> 그런데 우리가 보통, 제가 정치 분석을 하잖아요. 평론이 아니라. 제가 평론이라는 말을 싫어하는데, 정치평론이라는 말을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평론이라는 건 이미 만들어진 거에 대해서 주관적으로 평하는 거거든요. 음악이나 미술이나 건축이나 음식, 연극이나 영화 같은 거. 그런데 움직이는 거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평하는 건 분석이라고 그러잖아요. 경제나 정치 같은 거. 금리가 올라갈지 환율이 떨어질지 이런 얘기를 하는 건데 똑같습니다. 정치 분석은 평론과 다른 점은 대통령의 인간 윤석열, 인간 김건희, 인간 한동훈, 인간 이재명을 얘기하면 안 된다고 봐요. 그러니까 제도로서 대통령은, 또 영부인은, 야당의 대표는, 여당의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이 분석이 한 나라의 제도와 관련된 거기 때문에 굉장히 프로토콜이 중요한 겁니다.

◇ 김현정> 그렇죠.

◆ 박성민> 그걸 간과하면 안 됩니다. 인간적인 관계로 지금 만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대통령도 여당 대표가 지금 만나는 거니까.

◇ 김현정> 그럼요. 회동을 한, 면담을 한 장소와 테이블 자리 배치, 이런 것도 다 어제 지목이 됐어요. 저는 사진 보고 솔직히 놀랐어요. 테이블보조차 없는 기다랗고 좁은 테이블에 1 대 2로 마주보고 앉는 구조. 이거 굉장히 이례적인 외빈 접대 세팅 아닌가요?

◆ 박성민> 저거는 저도 처음 봤는데 저런 장소에서 저렇게 만나는 건 처음 봤는데 제가 딱 눈에 띈 장면은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가 드릴 말씀이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만남 아닙니까? 그러면 충분히 또 듣겠다고도 했고 그러면 저는 뭐라도 갖고 들어와서 옆에 배석자가 있기는 하지만 대통령이 내가 한 대표가 무슨 얘기하는지를 충분히 듣겠다, 그런 모습을 좀 보였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수첩이라도 하나 가져가서.

◆ 박성민> 수첩이라도 갖고 오든지 그렇게 해서 좀 중요한 걸. 그런데 저 모습을 딱 봤을 때는 별로 그런 존중이 별로 없는. 무슨 말을 하든지 내가 귀담아들을 생각이 별로 없다, 그런 느낌을 좀 받았어요.

◇ 김현정> 지금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한동훈 대표는 빨간색 파일을 갖고 들어갔어요. 그래서 아예 딱 펴놓고 보고를, 그러니까 제안을 하려고 적어 갖고. 윤석열 대통령은 사실은 아무것 없이 들어온 그 모습이 눈에 띄셨군요.

◆ 박성민> 그러니까 옆에 있는 분이 실장이 적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그건 좀 다른 얘기 아닙니까? 그러니까 예전에 대통령 같으면 조금 내가 상대를 존중한다. 당신 말을. 그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그런데 지금 집권당 대표가 이 정부의 지금 정권의 위기를 맞아서 굉장히 중요한 지금, 저건 회담인지 면담인지 하여튼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하는 거라면 좀 그런 모습을 보였다면, 그런 모습이 보였다면 저런 장소의 문제는 오히려 그 넘어갈 수 있었다고 저는 봅니다.

◇ 김현정> 사실은 그렇죠. 내용면에서 풀렸다.

◆ 박성민> 실제로 의자 2개 딱 놓고 그냥 둘이서 간이 의자 놓고 얘기해도 해도 진지하게 듣고 진지하게 받아 적고 그러면 이건 내가 한 대표의 얘기를 내가 경청했다. 뭐 그렇게만 된다면 문제가 아닐 텐데 내용에 문제가 있으니까 저 형식이 더 도드라지게 이 문제가 되는 거죠.


◇ 김현정> 맞아요. 이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 대통령이 다 이렇게 탁자의 손을 팍 얹고 있는데 그런데 저것도 뭔가를 상징하는가.

◆ 박성민> 아니, 시간 내내 저렇게 저러시지는 않았을 텐데.

◇ 김현정> 하필이면 왜 이렇게 손 얹은 것만 다 냈는가. 혹시 내내, 1시간 반 내내 저러고 계셨던 건가, 그게 아니라면 왜 하필 저런 약간 고압적인 느낌, 이런 조응천 의원은 그러시더라고요. 조응천 전 의원은 이분이 검사 출신인데 검사가 피의자들 신문하고 이럴 때 딱 저렇게 앉아서 한다. 그걸 연상시키는 사진이어서 깜짝 놀랐다 그러시더라고요.

◆ 박성민> 그런데 아까 의전도 메시지고 저런 행동도 다 메시지 아닙니까? 내가 당신 얘기를 경청한다. 나는 좀 화가 나 있다, 이런 얘기니까 그전에부터 그런데 저건 시작 전부터 예견됐던 거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외형만 짚어도 짚을 게 너무 많은데요. 이게 나중에 알려진 사실인데 원래 한동훈 대표 측에서, 대표실에서 원형 테이블을 좀 비치해 달라고 요청을 먼저 했대요. 대통령실의 얘기는 정부 수립 역사상 한 번도 원형 테이블 놔달라고 요청했던 사례가 없다.

◆ 박성민>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원형 아니고 당대표하고 대통령이 이렇게 마주앉아갖고 하는 회담도 있었고. 그렇지만 원형으로 하면 좋죠. 원형으로 하면 좋고 대통령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그때 충돌, 1차 충돌 선거 때. 그러고 만날 때도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이렇게 사진의 원샷에 잡힐 수 있도록 그렇게 했는데 그런 거는 얼마든지 요청하지 않아도 당연히 그 초대하는 쪽에서, 오시는 손님에 대해서 예의를 갖춰서. 싸움을 할 거면, 갈등을 할 거면 그럴수록 더 형식은 더 갖춰줘야죠. 예우를. 그런 점이 좀 아쉽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배치해 달라라고 요청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일 수 있는데 요청하기 전에 이미 테이블은 동그랗든 네모낳든 약간 이야기하기 좋은 구도, 그런 테이블을 세팅했던 전례가 있는 게 아닌가. 사진들도 지금 계속 옛날 것들 나오고 있더라고요. 또 하나는 산책할 때 함께한 대통령실 인사들의 면면인데요. 이기정 의전비서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분은 누구냐면 한동훈 대표가 그 자리에서 인적 쇄신하라고 아예 실명을 쭉 읊었다고 해요. 이 사람, 이 사람, 이 사람, 이 사람. 그중에 한 명이 저 비서관이었다고 합니다. 의전비서관이니까 저 자리에 함께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기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를 뻔히 아는 상황에서 굳이 비서관을 산책에 동행시킬 필요가 있었는가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어떻게 보세요?

◆ 박성민> 그런데 저 사진 제공도 대통령실이 한 걸 거 아닙니까?

◇ 김현정> 맞습니다.

◆ 박성민> 보통 저 산책을 하면 두 분만 찍힌 사진을 제공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어떻게 뒤에 의전비서관이 나온 사진을 공개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보란 듯이 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저분 기자 출신일 텐데.

◇ 김현정> 지금 이 사진은 저희 유튜브와 레인보우를 보실 수 있는 분들은 좀 봐주세요.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입니다. 기자가 고른 사진이 아니고. 아예 대통령, 한동훈 대표 그리고 이기정 의전비서관, 딱 세 사람만 들어 있는 사진도 있네요. 딱 세 사람.


◆ 박성민> 이기정 의전비서관이 지목했던 여덟 분 중에 한 분이고 그렇기는 합니다. 그런데 의전비서관이 저 장소에 있었다면 특히나 야당 대표, 의전과 관련돼서는 프로토콜이 어떤지 굉장히 잘 알 거 아니겠습니까? 야당 대표를 만날 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다. 그런 점은 의도적인 홀대인데 어차피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갈등은 다 알려진 거고 그럴수록 저런 면은 정성을 다해서 예우를 갖춰서. 왜냐하면 저것은 한동훈 대표가 모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또 당원들 전부 다가, 우리가 뽑은 당. 그러니까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그건 다 떠나서 그래도 당을 대표해서 간 분인데 예를 들면 우리나라 대통령이 외국에 갔는데 저런 대접을 받았어요. 상대국한테. 가끔 그런 얘기 있잖아요. 시진핑이 어떤 사람은 꽤 정중하게 모신 경우도 있지만 우리나라 어떤 총리나 이런 분들이 갔는데 아주 그냥 옛날에 사신들, 조공 바치러 오는 사신 대하듯이 하면 기분 좋겠어요?

◇ 김현정> 완전 기분 나쁘죠.

◆ 박성민> 그거는 여야를 떠나서 기분이 안 좋은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한동훈 대표를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저는 그건 저분을 대표로 모시고 있는 당원들과 의원들에 대한 결례다, 무례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이렇게 외형적인 분석은 이렇고요. 내용면에 있어서는 앞서서 전해드렸다시피 하나도 받아들여진 게 없는 상황에서 그날 밤엔 추경호 원내대표를 불러들여서 만찬을 했고 어제는 한동훈 대표가 친한계 의원들 22명, 의원, 원외인사 한 명 해서 22명과 만찬을 했고 앞으로 무엇이 흘러갈 것인가. 왜 어제 한동훈 대표는 소집을 했는가. 분석해 보죠.

◆ 박성민> 그러니까 이것도 저는, 그러니까 대통령의 인식이 일반 국민과 언론과 지지자들. 그러니까 굉장히 괴리가 있다는 거. 그거는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한동훈 대표가 그러면 이 문제를 친한계, 그러니까 이번에 첫 번째 만찬도 아니고 지난번에도 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그렇게 해갖고 이걸 돌파할 수 있을 거냐. 저는 회의적이기 때문에 제가 공멸로 간다고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문제가 대통령이 그런 건 다 알고 있는데 사실은 친한계만 자꾸만 모으지 말고 또 그 가까운 분들하고만 소통하지 않고 조금 전당대회 이후에 좀 넓혔다면, 또 중도파, 심지어는 친윤계라고 불렸던 분들조차도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데 좀 이렇게 어려움이 있다. 이렇게 호소하고 그랬으면 지금은 여론이 야, 이건 대통령이 해도 해도 너무하네. 그 8명 진짜 문제 있다. 어떻게 당대표를 이런 식으로 대접을 하냐. 아무리 그래도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들 다 뭐 하는 사람들이냐. 그 자리에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얘기해야지. 그런 여론이 형성됐을 텐데.

◇ 김현정> 친윤계 내에서도?

◆ 박성민> 그렇게 됐을 텐데 그래서 한동훈 대표가 사실 제가 어저께 회담이 화답을 좀 해줬다면 한동훈 대표의 정치적 승리지만 아무것도 못 얻고 빈손으로 나와도 한동훈 대표는 밑질 게 없다. 왜? 모든 사람들이 이거 대통령이 너무하네. 이런 얘기가 있으면 한동훈 대표 쪽으로 조금 중립파 의원들도 좀 힘을 실어줄 수 있고 이럴 수 있는 건데 굳이 저렇게 친한계들만 만나고 그래서 이렇게 마치 전면전 할 것처럼. 그래서 그전에도 경고가 다음에 특검법 넘어오면 우리가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이재명 대표 회담도 미리 수용을 한 상황에서 상당히 대통령이 그건 그렇다면 나로서는 어쩔 수 없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실제로 특검법 통과시키면 탄핵은 아니지만 옛날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시켜서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어려워진 것처럼 그렇게 보수층에서 느끼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보면 한동훈 대표도 좀 전략적으로 조금 이렇게 가서,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당을 한동훈 대표 체제를 붕괴시키고 당을 장악할 수 없듯이 한동훈 대표도 이 공세를 통해서 당을 장악하고 지지를 얻는다. 이것도 어려운 거니까 지혜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럼 어제 한동훈 대표가 친한계 의원들 긴급 회동한 거, 다 모은 거, 이거는 전략적으로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보세요?

◆ 박성민> 저는 그전에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그전에도 한번 모았잖아요. 저는 그렇게 몇몇 인사들만 가지고 그렇게 세 과시를 하는 거, 그게 좋은 전략일까. 그러니까 충분히 그 이유는 제가 알겠고 그리고 분명히 당내 분위기도 그렇거니와 여론도 한동훈 대표 측에 조금 더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조금 입지를 좁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죠.

◇ 김현정> 어제 회동에 대해서 조금 회의적이시군요.

◆ 박성민> 그건 일관된 저의 입장입니다.

◇ 김현정> 그냥 가만히 있었던 게 오히려 더 유리했다. 그런데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 전날 본인과 차담회 끝나고 나서 추경호 원내대표를 불러들여가지고 만찬을 했다. 본인하고는 차 마시고 그것도 대통령이 지각해서 차 마시는 시간도 좀 줄어들고 이랬는데 저녁 만찬은 추 원내대표만 불러서 했다. 이게 상당히 언짢을 수 있고.

◆ 박성민> 언짢은데.

◇ 김현정> 그쪽에서 세 과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이쪽에서도 뭔가 힘을 좀 보여줘야겠다 생각한 건 아닐까요?

◆ 박성민> 그걸로 이길 수 있습니까? 못 이깁니다. 당장은 못 합니다. 그러니까 한동훈 대표가 어저께 오전 일정을 취소했지 않습니까? 저는 그거를 좀 더 가져가도 하루나 이틀 정도 침묵하는 것 자체가 그게 메시지 아닙니까? 그러니까 한동훈 대표는 충분히 할 말 다 하고 나왔는데 그건 가만히 있으면 누가 해석합니까? 국민들이 해석을 할 거 아닙니까? 그리고 국민들과 여론은 한동훈 대표보다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더 많이 확산될 텐데 한동훈 대표가 이 만찬을 하면서 오늘 아침 우리가 이 주제를 가지고 얘기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상황은 또 다르게 흘러가죠. 그냥 가만히 놔뒀으면 야, 이거는 대통령실에 8명 문제없다라든가 이미 다 인사 조치를 해 달라, 이 얘기를 이름까지 거명해서 얘기했는데 그걸 듣고 구체적으로 누구와 무슨 일을 했는지를 알려주면 조치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으니까 그 얘기는 어차피 한동훈 대표도 윤석열 대통령 상대로 정치하는 것처럼 보이고 윤 대통령도 한동훈 대표를 상대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은 다 국민을 상대로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국민의 마음을 얻는다는 측면에서는 그냥 하루이틀 침묵하고 있었어도 충분히 이 상황에 대한 이거 누가 이긴 거고 누가 누가 진 거다, 이게 나올 텐데.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 박성민> 조금 빨리 움직인 게 아닌가 생각이 좀 드네요. 저는.

출처: 연합뉴스출처: 연합뉴스
◇ 김현정> 그거는 그럼 전략적으로 그렇게 보시고 그다음 상황을 좀 생각해 보죠. 이렇게 된 상황에서 한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 건가. 어떤 카드를 꺼낼 건가. 뭐라고 보세요? 지금 나오는 이야기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한동훈표로 새로 만들어서 선제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는가. 이런 이야기도 나오거든요.

◆ 박성민> 그런데 그거는 채 상병 제3자 특검법 전당대회 때도 해서 지금까지 발목 잡고 있는데 그러니까 지금 김건희 특검법은 그보다는 여론이 더 나쁘니까 이거 지난번에도 이탈표가 조금 있었는데 다음에는 장담하지 못한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대통령은 야당이 그걸 주장하고 있는데 거기에 싸운다면 그럼 난 어쩔 수 없다, 얘기를 하고 있는데 실제로요. 이게 지금 보수층이 탄핵 트라우마도 있는데 이거를 야당이 지금 탄핵을 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된 거를 여당 대표계가 통과시키면 그건 분당이죠. 그건 그냥 분열이고 전면전이고.

◇ 김현정> 분열 정도가 아니라 분당까지 가는 분당 수준이에요?

◆ 박성민> 분당이죠. 그건 대통령이 탈당을 하든지 아니면 친한계, 그렇게 되면 완전히 또 새로운 국면이고 새로운 이슈이기 때문에.

◇ 김현정> 예를 들면 바른정당 때처럼 그렇게 갈라지는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박성민> 그건 좀 너무 앞서나간 얘기일지도.

◇ 김현정> 그때도 한 20여 명 됐으니까.

◆ 박성민> 그렇게 되지만 특검법이 통과돼서 그래서 특검이 진행이 되면 그거를 수습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여론의 상당 부분은 이거 대통령 인식을 좀 바꾸셔야 된다, 이런 식으로는 정말 공멸한다. 그런데 지금 이 전면전을 하면 여기서 누가 살아남을 수 있습니까? 사실로 말하면 윤석열, 한동훈, 김건희 여사는 다 원 팀으로 움직인 걸로 사람들이 다 생각하고 있는데.

◇ 김현정> 그러면 한동훈표 특검법을 만들어서 김건희 여사를 어떻게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민주당 것이 돌아와서 재의결 할 때 재표결 할 때 그냥 이탈표를 방치하는 방식, 즉 당론으로 막지 않는 방식으로 8표 이상을 넘기는.

◆ 박성민> 어떤 식으로 통과되면 그건 한동훈 대표의 책임으로 보겠죠.

◇ 김현정> 어떻게 되든. 주도를 하든 안 하든.

◆ 박성민> 그러니까 지금은 어차피 여론전을 하는 마당에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는 힘겨운 싸움이지만 대통령 쪽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있으니까 특검법을 가지고 일부 측근들이 그런 얘기를 흘리는 것 같기는 한데 저는 좋은 전략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럼 어떡해요? 한 대표는 어떻게 해요? 그냥 있어요? 여러분이 한 대표라면 지금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이 이야기는 오늘 본방송 후에 오늘 댓꿀쇼 있는 날이거든요.

◆ 박성민> 댓꿀쇼 있죠. 저는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미니 댓꿀쇼 있어요. 있어요. 거기서 박 대표와 조금 더 이어가보도록 하죠. 박 대표님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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