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청사 전경. 대통령실 제공대통령실은 18일 미국 검찰이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을 기소하는 과정에서 국정원 요원의 활동상이 구체적으로 노출된 것과 관련, 전부 문재인 정부 시절에 일어난 일이라며 관련자들의 감찰이나 문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 요원이 노출된 부분에 대해 정부 차원의 감찰이나 문책이 진행 중인가'라는 질문에 "좋은 지적이고, 검토해보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감찰이나 문책을 하면 아무래도 문재인 정권을 감찰하거나 문책해야 할 상황"이라며 "(국정원 요원이) 사진에 찍히고 한 게 다 문재인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문재인 정부가 정권을 잡고 국정원에서 전문적인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요원들을 다 쳐내고, 아마추어 같은 사람들로 채우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뉴욕 남부지검은 16일(현지시간) 수미 테리를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수미 테리는 2013년부터 지난해 6월쯤까지 국정원 간부의 요청으로 전·현직 미 정부 관리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한국 정부의 대리인 역할을 했으며, 그 대가로 명품 핸드백과 연구활동비 등을 받았다. 수미 테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