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포기 모르는 안보현 "'빡세게' 여기까지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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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재벌 3세 형사 진이수 역

배우 안보현. FN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안보현. FN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안보현에게 액션 수사물이란 그리 낯설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는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에서 금수저 재벌 3세 겸 형사 진이수 역을 통해 그 동안 각종 드라마들에서 갈고 닦아 온 액션 내공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다. 물론, 거저 얻은 능력치는 아니다. 안보현의 장단점을 아는 스태프들은 물론이고, 스스로 캐릭터 해석에 충실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가진 게 몸 뿐이라 사실 액션은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하고 싶어요. 정말 운이 좋게도 제가 데뷔할 때 만났던 촬영 감독님이 이번에 함께 하셨고, 무술 감독님도 저와 네 번째 작품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장단점을 너무 잘 아세요. 이수가 주먹을 잘 쓰고 멋있는 부분을 잘 캐치해 주셔서 큰 어려움은 없었죠. 맞는 장면 등 허당기 있는 장면도 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발차기 하면서 입으로 효과음을 넣거나 그런 식으로 멋있지만 멋있어 보이지 않게 하려고 했어요."

사회 부조리를 드러내는 각종 사건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 보니 수사에 목숨 건 형사 이강현 역의 배우 박지현과 러브라인은 다소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워낙 전개 상 수거해야 할 '떡밥'(단서)이 많다 보니 러브라인의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러브라인이 있다면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에피소드를 1~2주일 동안 풀고 그 사이에 러브라인, 또 가족 이야기까지 있다 보니 다 풀면 난해하거나 복잡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자칫 잘못하면 방향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돼서 '러브라인인가 아닌가' 헷갈리는 그 지점이 딱 좋더라고요."

배우 안보현. FN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안보현. FN엔터테인먼트 제공과감한 열정으로 뭉친 진이수는 '사이다'를 선사하지만 한편으로는 특이하고 코믹한 캐릭터였다. 안보현은 이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면서 코미디 연기로 현장 분위기까지 즐겁게 만들 정도였다. 당연히 이런 장점들이 '재벌X형사'가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뛰어넘는데 작용했다. 이로써 안보현은 원톱 주연으로 가파르게 발돋움했다.  

"감독님이 제 애드리브를 보시다 너무 웃겨서 비속어까지 쓰실 정도였어요. (웃음) 그걸 제대로 못 썼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나왔거든요. 사실 제가 뭘 잘한 건 없는데 제 행동으로 현장 스태프들 분위기가 좀 올라가고 좋아지는 게 이수로서 가장 잘했던 지점 같아요. 특이한 애가 하나 나와서 속 시원하게 사건을 해결 해주고 대리 만족을 시켜주니까 그런 부분을 시청자들도 좋아해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정말 더 재미있게 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막 나왔거든요."

결국 이 같은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재벌X형사'는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극의 중심, 진이수 역의 안보현은 어떤 시즌2를 그리고 있을까. 우선 시즌1 이수보다는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게 공통의 의견이다.

"시즌2는 너무 환영하죠. 당연히 저는 하고 싶고, 이런 제안도 처음인 것 같아서 너무 감개무량해요. 기회가 된다면 더 두터운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싶어요. 기분 좋게 웃으면서 감독, 작가님과 이수 캐릭터를 같이 만들자고 이야기도 나눴어요. 시즌1의 모습을 전부 다 업그레이드해서 구현해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만약 촬영에 들어간다면 정말 큰 숙제가 아닐까 싶네요. 많은 분들의 기대와 기다림을 부응하기 위해 더 정의를 구현해야 될 거 같기도 하고요."

배우 안보현. FN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안보현. FN엔터테인먼트 제공데뷔 이후 쉬지 않고 달려온 것은 안보현의 부지런함 탓이다. 무엇보다 스스로 채찍질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성격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1년에 무조건 한 작품씩은 방송하고, 지난해에는 예능 촬영에 드라마까지 숨 돌릴 틈이 없었다. 올해도 연초부터 '재벌X형사'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제 팔자인 것 같아요. 딱히 정해진 초심은 없지만 스스로 채찍질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운이 없기도 하고, 항상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어느 정도 밑천이 있다고 해도, 더 모아두려고 해요. 그냥 일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할 뿐이에요. 두 달 이상 쉬어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잠깐 쉬어보니 그게 또 체질에 맞지 않는 거 같기도 해요. 계속 (매체에) 노출이 되어야 한다는 사고 방식은 아니지만요. 다행히 제일 좋은 건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는 거죠."

글로벌 흥행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로 이름을 알렸지만 '탄탄대로'만 걸어오진 않았다. 고향인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타지생활을 하면서 배우의 꿈을 키워나갔다. 표준어부터 사소한 태도까지 안보현은 남들보다 배로 노력해야 했다. 그 경험이 늘 스스로에게 엄격한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아무것도 없이 그냥 몸만 왔거든요. 신림동에서부터 서울 생활을 시작했어요. 돌이켜 보면 포기하지 않았음에 감사하죠. 그때는 표준어를 배워야 하고, 어떤 배우로서의 태도도 배워야 하고, 정말 '무'(無)에서 시작을 해야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참 뭘 해도 운이 없다 생각도 했었어요. 경제적인 부분도 조금만 뒷받침이 됐다면 어땠을까 했고요. 제 능력치가 아니라 운이 좋지 않았던 거라고 판단을 하고, 좀 더 제가 엄격하게 일하고, 채찍질을 하면 나아지지 않겠냐 그런 생각을 계속 가지게 된 거 같아요."

배우 안보현. FN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안보현. FN엔터테인먼트 제공tvN 예능 프로그램 '백패커'에서 만난 요리 연구가 백종원은 안보현을 가장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버팀목이다. 당시 안보현은 예능을 할 거라면 진정성을 갖고 '진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리얼리티 예능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그러다 '백패커'에서 백종원이란 인생의 멘토와 인연을 맺게 됐다.

"제일 많이 보고, 술도 많이 마시는 사람이 백종원 선생님이에요. 이번에도 언제부터 촬영하냐고 물어보시고, 집에 저녁 먹으러 놀러 갔거든요. 부모님이랑 제주도 여행 갈 때도 맛집 리스트를 다 보내주세요. 일본여행도 같이 다녀왔는데 선생님은 맛집 찾아 일하러 가시는 거죠. 전 가볍게 가서 그냥 옆에 있었어요. 전화 안 받으면 뭐라고 하시거든요. (웃음) 정말 은인 같은 분이죠. 저에겐 타지인 서울 생활 속에서 정말 '유일한 맛'처럼 느껴지고 멘토 같은 느낌이에요. 힘든 이야기를 남과 잘 공유하지 않는 편인데 선생님께는 좀 이야기를 많이 드리고 '형님' 하면서 집에도 자주 놀러 가고 아이들도 자주 보니까 근처로 이사를 가야 되나 싶어요."

단역부터 시작한 연기 생활이 어느덧 10년 차. 안보현은 2014년 KBS 드라마 '골든 크로스'로 데뷔를 했고, 수없이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금에 이르렀다. 그는 당시의 기억을 결코 잊지 않는다. 아주 천천히,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나아갔던 그 발걸음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고 있다. 그렇게 쌓아 온 시간들은 안보현의 자부심이다.

"단역 시절부터 포기하지 말라고 정말 미세하게, 조금씩 성장을 했던 것 같아요. 그 때는 스케줄이 맞으면 또 다른 오디션을 볼 수가 있었고, 또 합격을 하면 작품 2개를 하게 되고, 일이 끊길 때쯤 좋은 단역을 맡게 되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하라는 알림이었어요. 이제 이름이 알려지면서는 거기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도 있었죠. 그렇게 '빡세게' 살았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도 스스로 더 놓아주지 않고 조이면서, 계속 '빡세게'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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