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일타 강사처럼 짚어드리는 우리 정치판의 흐름, 정치 컨설턴트 박성민 대표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성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니,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선거까지 21일밖에 안 남았대요. 사전투표까지는 불과 한 2주 남았고. 그런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들이 지금 계속 펼쳐지고 있어가지고 오늘 부제를 정한 거예요.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박성민의 한 치 앞.
◆ 박성민> 지나간 거 말고.
◇ 김현정> 한 치 앞.
◆ 박성민> 벌어질 일.
◇ 김현정> 그렇죠.
◆ 박성민> 그걸 저한테?
◇ 김현정> 그렇죠.
◆ 박성민> (웃음) 그 어려운 걸.
◇ 김현정> 함께, (웃음) 함께 한 치 앞을 내다보겠습니다. 우선 지금 여권 상황부터 좀 보자면 윤한 갈등 시즌 2가 맞긴 맞습니까? 대표님.
◆ 박성민> 그런데 윤한 갈등 1차 때는 윤한 갈등으로 보였는데 이번에는 그냥 당과 대통령실 갈등으로 보여요. 당은 이견이 없어 보이잖아요. 한동훈 위원장 중심으로 똘똘 뭉쳤잖아요. 그 윤심 메신저라고 불리는 이용 의원도 또 대통령의 입이라고 불렸던 김은혜 홍보수석도 똑같이 목소리를 내잖아요.
◇ 김현정> 박민식 후보마저도.
◆ 박성민> 다 그렇게 내고 있죠. 그거는 예를 들면 정치 싸움에서 중요한 건 명분과 세력과 타이밍인데 명분이 없잖아요. 대통령실이. 시민사회수석의 설화라는 것은 다른 수석도 그렇지만 시민사회수석이라는 자리는 굉장히 많은 사람 만나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자리이기 때문에 과거 정부에서는 그 자리에 좀 여야를 다 넘나들 수 있는 시민사회를 정말 다 만날 수 있는 그런 분들을 했는데. 윤 정부 들어와서는 그 자리에 오히려 좀 이렇게 강한 목소리를 내는 분들을 자꾸 앉히다 보니까 이런 일이 됐기 때문에 선거 때가 아니더라도 저 정도면 자진 사퇴했어야 되는 일 같고요. 이종섭 대사도 정말 많은 분들이 굳이 이 시기에 그분을, 그렇게 지금 얘기가 되기 때문에 명분이 좀 약한데 제가 1차 윤한 갈등 때도 타이밍상 안 좋다, 지금.
◇ 김현정> 그러셨어요.
◆ 박성민> 그런데 지금은 바로 선거 등록 전이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더 그렇게 됐고 그래서 이 싸움은 결론이 너무 분명해 보이는 싸움이어서 대통령실이 이기기가 어렵잖아요, 지금 이 상황에서.
◇ 김현정> 윤한 갈등 시즌 2냐, 라고 제가 질문드렸는데 이거는 윤한 갈등이라기보다는 당 대 대통령 갈등, 당-대 갈등으로 보인다 그 말씀이신 거고. 큰 의미로는 윤한 갈등 시즌 2일 수도 있고 다만 이번에는 결론이 알쏭달쏭도 아니고 분명해 보인다.
◆ 박성민> 그러니까 1차 때도 제가 그 얘기를 드렸죠. 그때도 왜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을 이길 수 없는가. 그거는 정치에서는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언제 이 싸움이 벌어지고 있느냐인데 지금은 더 그렇죠, 지금은.
◇ 김현정> 총선 직전이니까. 그래서 아니나 다를까 황상무 수석은 오늘 새벽 6시 50분께 자진 사퇴를 했는데 그런데 호주 대사 임명 건, 이종섭 대사 건이요. 대통령실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완강하거든요. 매우 부적절하다. 이렇게 와서 대기하라고 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까지 냈을 정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한동훈 위원장, 당의 뜻을 따를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일단 그전에 왜 이렇게 완강합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
◆ 박성민> 그러니까 이 문제는 대통령, 이게 처음에 채 상병 순직 사고잖아요.
◇ 김현정> 거기서부터 시작이죠.
◆ 박성민> 거기서 됐다가 박정훈 대령 수사단장이죠. 박정훈 대령 항명 사건으로 사건이 조금 변해요. 그러다 지금은 대통령실 외압 의혹 사건, 이렇게까지 간 거기 때문에 대통령실 이종섭 장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결국 대통령 쪽으로 이게 올라오는 사건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사건이니까 심각하고. 물론 지금 대통령실이나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 건은 공수처와 야당과 일부 언론이 합작한 일종의 공작이다. 우리가 만일에 여기서 조기 귀국시키는 것은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덫에 걸리는 것이다. 그렇게 말을 했지만 제가 보기엔 덫에 걸린 거는 대통령실이에요. 오히려 이 이슈를 더 크게 키워서 철회는 절대 없다. 뭐, 이렇게 하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그런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물론 여기 보면 공수처의 수사 지연과 관련된 거 그다음에 수사 기밀을 누출한 문제, 그다음에 출국에 동의했느냐 여부, 다 이게 얘기가 좀 다른데, 이 얘기는 있죠.
정치라는 거는 사실의 게임이 아니라 인식의 게임이에요. 그러니까 그거 하나하나는 실제로 누구 말이 맞는지 제가 잘 모르지만 일반 대중들의 인식은 이미 불리한 싸움이에요. 그래서 그건 왜 불리하냐 하면 윤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2명도 수사하고 대법원장, 국정농단 사건이라는 걸 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조국 장관에 대한 수사도 하고 그 가혹한 잣대를 왜 자기와 자기 주변에는 들이대지 않느냐, 이 불만이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 거를 해명해야 되기 때문에 애초 불리한 점이 있고 그래서 그런 문제 때문에 이 문제도 결국 대통령실이 계속 버틸 수는 없을 거다.
◇ 김현정> 한 치 앞을 내다보자라고 제가 할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이미 결론을 내셨네요. 이거는 아마 대통령실이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이종섭 대사건도 결국은 조기 귀국 혹은 자진 사퇴 혹은 더 나아가면 해임,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될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박성민> 저는 그렇게 보지만 가장 쉬웠던 건 황상무 수석 개인의 거취 문제였는데 이 얘기는 조금 어렵죠. 왜냐하면 황상무 수석의 설화는 황상무 수석의 개인 문제지만 이종섭 이슈는 대통령의 문제거든요.
◇ 김현정> 임명 문제죠, 인사.
◆ 박성민> 인사의 문제이기도 하고 하여튼 대통령실 외압 의혹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좀 더 심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조금 더 대통령실이 시간을 끌 수는 있는데 이 문제가 더 본질적이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문제잖아요. 황상무 수석 문제보다도.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도 어쨌든 당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비례 순번 갈등. 이것도 윤석열 대통령 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갈등, 혹은 대통령실 대 당의 갈등으로 봐야 돼요. 이건 또 다른 결이에요?
◆ 박성민> 그건 좀 약간 다른 결같이 보여요. 그러니까 비례대표 명부라는 게 제가 이게 항상 저는 비례대표제 없애자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매년 매번 발표할 때마다 이게 문제가 안 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게 왜냐하면 이런 건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공정하기가 쉽지 않고 흠결 없는 사람이 찾아서 넣기도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들어갔다가 빠지는 분들도 많고 재조정되는 분들도 많고 제일 극단적으로는 4년 전에는 아예 그냥 새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미래한국당이. 그런 적도 있으니까 오히려 이번에는 잡음이 상대적으로는 덜한 편입니다.
◇ 김현정> 이 정도도요? 아니, 한동훈 위원장하고 이철규 의원이 고성을 내면서 싸웠대요. 이거 가지고.
◆ 박성민> 그런데 그거는 비례대표 문제 이전에 공천의 원래 주도권을 갖고 있던 것은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을 하고 있던 이철규 의원이 대개 그 밑그림을 그린 상태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들어왔고. 그래서 처음부터 많이 충돌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어떤 부분은 사실 이철규 의원이 관철시킨 것도 있을 거예요.
예컨대 장제원 의원이 그만둔 지역에 김대식 후보 공천 문제 갖고는 장동혁 사무총장하고 충돌도 있었고 그 내용도 조금 밝혀지기도 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표결 끝에 어쨌든 갔다. 그때도 보니까 장동혁 사무총장도 아주 심하게 말했던데 그 장제원 의원에 대해서. 그리고 김현아 의원의 공천 취소되는 과정도 사실 어떻게 보면 그 싸움에 김현아 후보가 좀 유탄을 맞은 격이 됐고.
◇ 김현정> 주도권 싸움에.
◆ 박성민> 원래 그다음에 그때 이용 후보가 한동훈 위원장 물러가라는 기사를 링크했던 분이기 때문에 하남의 이용 후보를 어떻게 할 거냐. 왜냐하면 거기는 이용 후보를 그대로 주면 한동훈이 역시 힘이 없구나. 대통령이 역시 힘이 세구나. 이렇게 될 거고. 한동훈 위원장이 빼면 그때까지만 해도 서울 편입 이슈가 있는 김포하고 구리는 갔다 왔는데 하남은 안 가고 있을 때 아닙니까? 그런데 그렇게 빼면 이거 완전히 이건 한동훈이 세구나, 레임덕이구나 이럴 텐데 제일 좋은 타협안은 그래서 거기 당협위원장, 이창근 당협위원장하고 경선 붙일 줄 알았는데 결국 경선하면 이창근 위원장이 유리하다고 봤는데 옆에 하남을로 옮기고 좀 약한 후보 붙여서 사실상 졌거든요. 그런 것들이 다 있던 뒤라 그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폭발한 게 아닌가 그렇게 보입니다.
◇ 김현정> 장예찬 후보의 무소속 출마 결심도 이것도 어떤 이른바 윤한 갈등, 이런 연장선으로 봐야 돼요, 어떻게 봐야 돼요?
◆ 박성민> 장예찬 의원도 그러니까 원래는 처음에 북강서갑에 가서 험지에서 하겠다 이랬다가 수영으로 옮겼던 건데.
◇ 김현정> 부산.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과 윤재옥,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박성민> 그렇게 됐는데 이거는 그전부터, 이분이 최근에 들어와서 말한 것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과거부터 다 알려진 거 아닙니까? 했던 발언들이. 그런 거였는데 무소속 출마는 과연 이게 윤한 갈등의 연장선인지 저는 그건 모르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보이지는 않고 후보 본인이 이 문제는 자기가 지금 무슨 실수한 것 때문이 아니라 과거의 발언 때문에 이렇게 공직에 나갈 수 없다면 스스로 이 족쇄를 벗지 못하면 다음에도 기회가 없다 이런 생각을 하니까.
◇ 김현정> 이번에 돌파 못 하면 다음에도 또 기회가 없겠구나.
◆ 박성민> 그래서 옮기는 거지만 저는 현실적으로는 조금 무리한 판단이고 의미가 없는 판단 아니냐. 그래서 결국 당이나 대통령실에서 후퇴시키지 않을까.
◇ 김현정> 설득할 것 같습니까?
◆ 박성민> 저는 그렇게 보는데 그걸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받아들이는 게 현실적으로는 그 후보한테는 공천이 확정됐다가 받아들이는 경우라는 게 쉽지는 않지만 이를테면 고양정의 김현아 후보는 단수 공천 받은 거 아닙니까? 압도적인 경쟁력 우위에서. 그래서 본인 말로 기소된 것도 없고 재판 받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 다른 후보를 갖다가 넣었을 때 그냥, 그리고 받아들이겠다, 이렇게 된 거니까 선당후사한다, 이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민주당의 정봉주 후보도 비슷한 케이스인데 받아들였으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렇게 정리될 거다라고 일단 한 치 앞을 지금 보시는 거예요. 일타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박성민 대표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으로 가보죠. 양문석 후보. 정세균, 고민정, 윤건영, 김부겸 선대위원까지 다 재검증을 요구했는데 이재명 대표는 완강한 입장입니다. 정치인에 대해서 비판한 것은 이거는 어떤 표현의 자유의 영역 아니겠느냐, 이런 해석 같아요. 어떻게 될까요?
◆ 박성민> 그걸 정치인에 대한 평가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그게 표현의 방식이 인격적인 살인을 하는 정도 수준이라든가 그분이 노무현 대통령 된 거는 이 정당 내에서 그것이 이 정당의 정신적 뿌리 중에 하나다, 이렇게 보는 분들이 있는 거 아닙니까? 김대중의 정신, 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하는 당이다, 이렇게 돼 있는 거니까.
◇ 김현정> 그렇게 돼 있죠.
◆ 박성민> 한 뿌리를 부정하는 거기 때문에 그거는 막말의 영역과 좀 다른 거 아닙니까? 자기가 속한 당의 정신적 뿌리에 대한 부정이니까. 그러나 당시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친노 인사들 중에서 우리는 폐족이라는 얘기까지 할 정도로 반성이 있을 때였으니까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이분이 그거 말고도 굉장히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해서 거친 언사를 쏟아놨던 분들이기 때문에.
양문석 후보 분향 (김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양 후보는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등 내용의 칼럼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2024.3.18 image@yna.co.kr (끝) 연합뉴스◇ 김현정> 바퀴벌레 이런 얘기요?
◆ 박성민> 많은 말을 했어요. 그래서 그런 말을 한 분이 공직에 나갈 수 있느냐 하는, 저는 사실 정치인의 막말이라는 거, 하면 안 되는 말을 네 가지 범주로 정리를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어떻게요?
◆ 박성민> 그거는 저 순순히 제 개인적인 견해인데 첫째는 사회적 합의가 끝나서 교과서에 올라가 있는 거를 재해석하면 안 된다. 그거는 언론이나 역사학계에서는 얼마든지 논쟁할 수 있지만 공직자들은 그거를 건드리면 안 된다.
◇ 김현정> 예를 들면 5.18 같은 거.
◆ 박성민> 5.18이든 4.19든 많지 않습니까? 4.3이든 뭐든. 두 번째는 자기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바꿀 수도 없는 걸로 공격하면 안 된다. 이를 테면 인종, 민족, 성, 이런 거는 선택한 것도 아니고 바꿀 수도 없고 상대방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그거를 가지고 공격하는 거는 그건 차별이죠. 세 번째는 사회적 약자. 장애인도 있고 있죠. 노인도 있고 다 있는데 그런 거에 대한 혐오성 발언 그다음에 참사의 피해자가 있는 경우 있잖아요. 그게 천안함이 됐든 또 이태원이 됐든 세월호가 됐든 또 채 상병건, 이거에 대한 조롱, 이런 거는 적어도 공직자라면 또 정당의 후보라면 하면 안 된다. 그거는.
왜냐하면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나머지 문제, 나머지 문제는 예를 들면 홍준표 시장이 얘기한 위장평화, 가짜평화다, 이걸 갖다가 막말이라고 그랬다고 그러는데 그런 거는 정치적으로 얼마든지 있고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도 신이 아닌 이상 그거에 대해서 비판적인 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다만 그 표현이 이를테면 인격 살인과 같은 그런 식의 표현은 좀 자제해야 되고 상대방의 인격을 공격하는.
◇ 김현정> 조롱하고 혐오하고 이런 표현은 안 된다.
◆ 박성민> 비판이 아니라 제가 항상 얘기를, 옛날에 책을 쓸 때도 그런 챕터를 일부러 넣었는데 상대에 대해서 분노하고 비판하는 건 된다. 그러나 조롱하고 경멸하는 건 안 된다.
◇ 김현정> 그렇죠.
◆ 박성민> 그런데 그건 조롱과 경멸의 표현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공직에 나가는 분들은 그런 건 공직 자격이 없는 거 아니냐. 아마 김부겸 위원장도 그런 걸 묻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개인 의견은 그렇게 보시는데 옳고 그름, 개인적으로 옳고 그름의 판단을 떠나서 현실적으로 민주당은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습니까? 양 후보에 대해서.
◆ 박성민> 그런데 이거 이제 와서 후퇴시키면 그건 또 이중적으로 공격을 받을 텐데.
◇ 김현정> 갈 것 같아요, 그냥?
◆ 박성민> 그건 진짜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아니, 왜 잘 모르냐면 이재명 대표가 윤태곤 실장이 흔히 설마 그러기야 하겠어요? 라는 거를 그대로 하니까 지금 이 상황은 너무나 많은 분들이 문제 제기를 하고 있고 당장 공동선대위원장에 들어와 계신 김부겸 총리가 얘기를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계속 재검증 필요하다라고 얘기를 계속하고 있고 많은 분이 분노를 지금 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아무 문제도 아니라는 듯이 계속 가서 원팀으로 다 지지층들을 투표장에 끌고 나올 수 있을까 그런 판단이 정무적으로 있겠죠.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이건 모르는 건 모르신다고 해도 돼요. 이거는 진짜 모르겠다. 박용진 후보의 미래는 어떨까인데.
◆ 박성민> 박용진 의원, 그러니까 어차피 이건 선거는 다 경선은 다 끝난 거고 그 경선룰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거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거 아닙니까? 하위 10%에 30% 감점을 넣은 것도 총선 얼마 전에 만든 룰에 의한 거고 그 안에는 또 평가, 다면평가가 사실은 주관적 평가가 들어있었던 거고 그런데 이번에 어쨌든 재경선하는 과정에서 1차 때와 룰이 달라졌잖아요. 전국 권리당원 70%가 포함된 거니까 누가 봐도 이거는 박용진은 줄 수 없다, 이렇게 지금 된 거니까 이재명 대표가 박용진의 공천도 걱정하지 않는 당 만들겠다고 하는 말은 거짓말이 된 거고 그러나 정치라고 하는 건 이기고도 뒤로 가는 거고 지고도 앞으로 가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대표적으로 부산에 가서 계속 떨어지면서 바보 노무현에 대해서 계속 앞으로 갔고 박용진 의원은 그런 면에서 그 선택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아까 노무현 식으로 표현하자면 원칙 있는 승리가 가장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원칙 있는 패배를 할 일이지 원칙 없는 승리는 더 나쁘다. 그런데 그 원칙 없는 승리하려다가 제일 나쁜 거는 원칙 없는 패배다, 이런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아까 양문석 후보의 경우는 좀 본인이 자진 사퇴하지 않고 이걸 계속 고수하면 원칙 없는 승리라도 하겠다, 이런 건데 정치는 원칙 없는 승리를 챙기기보다는 원칙 있는 패배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역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거니까 그다음을 볼 때 그러니까 박용진 의원이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 오래전부터도 당대표, 서울시장, 대통령, 이런 데 나가려고 하는 분이니까 그런 면에서는 괜찮은.
◇ 김현정> 의미 있는 패배다.
◆ 박성민> 패배다, 저는 그렇게 보죠.
◇ 김현정> 어제 입장문 길게 냈어요. 발표가 나자마자 입장문을 낸 걸 보니까 '지난 한 달 동안 가끔 나 몰래 트루먼쇼를 찍고 있는 중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2월 19일 농담 혹은 거짓말 같은 하위 10% 통보를 받고 그 이유를 알려달라는 재심 신청이 문자 하나로 기각되고 1차 투표 결과를 알려주지 않고 사상 초유의 권리당원 75%의 투표 룰을 들었을 때 황당했습니다. 쭉 가다가 지난 한 달 박용진에게 벌어진 트루먼쇼 같은 이 드라마의 결론이 오늘이 최종회가 아니라 보다 정의로운 내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이렇게 마무리가 지금 되는 건데 바보 노무현의 서사를 지금 박용진이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세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재심신청 기각 문자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박성민> 그러나 이제 '조금박해', 이분들은 대체적으로 다 당을 떠났고요. 그렇게 떠난 분들은 이 당은 그렇게 고쳐 쓸 수가 없는 당으로 이미 변질됐다.
◇ 김현정> 떠난 분들의 마음은 그렇죠.
◆ 박성민> 그렇죠. 그러니까 여기서 그런 식의 길을 걷는다고 해도 그건 상식이 좀 통할 때 얘기고 그런데 지금 이 당 속에서 그렇게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박용진 후보가 오히려 지난 전당대회 때도 사실은 그때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서 배지를 단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온다고 그럴 때도 사실은 저 정도가 되면 다 보이콧 하는 게 맞지 그때 강훈식, 박용진 후보가 출마를 해서 오히려 거기다 정당성만 부여해 준 거 아니냐. 이번에도 이 룰에 대해서 정당성만 부여해 준 거 아니냐. 이거는 매우 부당한 룰이고 동의할 수 없는 룰이면 그건 난 동의할 수 없다.
◇ 김현정> 했었어야 된다.
◆ 박성민> 그렇게 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박용진 후보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잘 됐냐 못 됐냐는 나중에 이 결과를, 미래에 벌어질 일에서 평가를 받을 일이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에서 평가는 못 할 것 같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박용진 후보까지 정리를 좀 해봤고 판세 얘기인데요. 판세 얘기인데 지금 수도권의 민심이 국민의힘에 대해서 꽁꽁 얼어붙었다. 무서울 정도다라는 게 지금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들의 얘기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 바뀔 수 있는지 자신들도 놀랍다, 이런 거예요.
◆ 박성민> 그게 세 가지 아닙니까?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어쨌든 굉장히 부정 평가가 높았어요. 그러니까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20% 이상 차이가 나면 정권심판론의 구도가 인물이나 이슈나 이걸 다 눌러버려요. 그런데 이 20% 이상의 차이를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승리한 뒤에 7월 달 이후에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거거든요. 그 결과가 강서구청장 선거 대패 아닙니까? 그래서 그거를 한동훈 위원장으로 조금 바꿔보려고 했고 윤한 갈등 이후에 조금 어느 정도 숨겨놓은 것처럼 됐는데, 한동훈으로 이렇게 덮어놓은 게 일단 보자기가 걷혀진 거죠.
그 세 가지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공천 갈등에서 주도권을 한동훈 위원장이 쥐는 줄 알았는데 뒤로 갈수록 힘이 달려서 비대위도 조용하고 한동훈 위원장도 조용해서 공천 끝나고 보니까 친윤들 공천 다 받았고 전당대회 때 연판장 돌린 분들도 다 받았다. 이런 게 하나의 불만이고 두 번째는 조국 장관의 등장이죠. 조국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으로서 한 세트로 지금 돼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가장 대척점에 있었던 분이었기 때문에 문제는 어디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은 권력에 의해서 핍박받는, 거기에 저항하는 그런 영웅서사를 갖고 있는데 그럼 박근혜 대통령 수사하다가, 국정원 수사하다가 좌천되고 막 이러고. 그런데 지금은 가장 권력자,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돼 있어서 오히려 이재명 대표, 조국 대표, 박정훈 대령이 핍박받는 포지션에 지금 가 있잖아요.
◇ 김현정> 포지션이 바뀌었어요?
◆ 박성민> 여기는 지금 강자의 포지션이니까. 그래서 그런 면에서 그러면 중도층들이, 지금 조국혁신당에 가 있는 중도층들은 묻는 겁니다. 거기 우리도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가 곧 감옥 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이분들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댔던 사람이 왜 스스로와 주위에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느냐. 이종섭 장관 건이죠. 이제 그런 것이 이종섭 장관 건이 터지면서 그 친윤 공천이라든가 조국 장관의 등장이라든가 그다음에 이종섭 장관 이슈가 다 윤석열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잖아요.
◇ 김현정> 그러면 뒤에 가려져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위로 올라오면서 정권 심판론이 같이 올라와버린 거다?
◆ 박성민> 같이 올라온 거죠. 그러니까 여기서 지금 정당 지지율이라는 건 제가 늘 얘기지만 중요하지 않잖아요. 정당 지지율은 2016년에 새누리당이 질 때도 마지막 여론조사가 37 대 20이었어요.
◇ 김현정> 맞아요.
◆ 박성민> 그리고 지난번에 강서구청장 때도 34 대 34대인데 17% 차이가 났고 결국은 대통령 지지율하고 구도 지지율. 정권 지원이냐 정권 견제냐 이건데 이거는 90 몇 퍼센트가 되잖아요. 합이. 정당 지지율은 합이 70%가 안 되는데 25% 내지 30% 갭이 있는데 제3지대에서 이걸 가져갈 수 있는 게 줄어들었어요. 정의당도 좀 옛날 같지 않고 막 이렇게 주니까 또 조국혁신당은 또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으니까. 그럼 남은 문제는 이분들이 투표장에 들어와서 투표를 할 거냐 말 거냐의 문제만 남았고 민주당도 숙제는 그거죠. 원팀으로 이분들을 정권심판론 대열에 다 투표하게 할 거냐 이 문제만 남은 겁니다. 민주당도.
◇ 김현정> 네. 여기까지. 박성민 대표님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