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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 심사·나이 제한 폐지…'미스 독일' 된 39세 인권운동가[이슈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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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현지인과 관광객에게 가격을 다르게 받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2. 일본 아나운서 출신 정치인이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한 경력 때문에 당에서 불출마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3. 이란 출신 건축가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두 아이의 엄마가 올해 미스 독일로 선정됐습니다.

스마트이미지·블룸버그 캡처스마트이미지·블룸버그 캡처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며 일본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현지인과 관광객에게 가격을 다르게 받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관광지 등의 식사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도쿄의 한 식당을 예로 들며 "이곳의 해산물 덮밥은 6980엔(약 6만 1800원)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1천~1500엔(약 8800~1만 3200원)이면 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인바운드 덮밥'이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의 방문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인바운드(Inbound)와 덮밥의 합성어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높은 가격의 덮밥을 판매하는 식당과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는 관광객을 나타내는 신조어다.

관광객이 늘어나며 물가가 오르자 일본 내부에서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나가야마 히스노리 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싱가포르에서는 테마파크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에서 거주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이중가격제를 운영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돈을 더 내는 대신 패스트트랙이나 정중한 지원 등의 '좋은 불공정'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중 가격제는 같은 상품이라도 국적 등에 따라 가격을 구분하는 정책을 뜻한다. 태국·인도 등에서는 문화유적 입장료에 내·외국인 차등을 두는 방식으로 이중 가격제를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모쿠라 타카시 일본 경제평론가는 "관광객과 현지인의 구매력 차이는 엔저의 영향도 있지만 임금 수준의 격차 때문"이라며 "해외는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임금도 상승하기 때문에 구매력이 높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기사에 소개된 비싼 해산물 덮밥은 '관광지 가격'으로 장소에 따라 가격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다", "시장에서 가격 설정은 판매자의 자유지만 고객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중 가격제가 아니더라도 외국인 관광세 징수가 필요하다", "시설 입장료 등에 한해 도입을 찬성한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일본 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의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79.5% 증가한 268만 8100명을 기록했다. 국가·지역별로는 한국이 2019년 1월에 비해 10.0% 증가한 85만 7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일본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 총액은 5조 3천억 엔(약 47조원), 1인당 지출금액은 21만 2천엔(약 187만원)이었다.

"유흥업소 출신은 출마 못하나" 日 전직 아나운서 눈물

다카하시 마리 전 아나운서가 당의 불출마 요구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SNS 캡처다카하시 마리 전 아나운서가 당의 불출마 요구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SNS 캡처
일본 아나운서 출신 정치인이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한 경력 때문에 당에서 불출마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26일(현지시간) 일본 스포니티 아넥스 등에 따르면 국민민주당 소속 다카하시 마리 전 아나운서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민주당으로부터 '출마를 포기하라'는 말을 듣고 눈물을 머금고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카하시는 출마 철회 요구를 받은 이유에 대해 "라운지에서 일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계비 지원제도를 겪으면서도 열심히 노력해 장학금을 받으며 게이오대를 졸업했지만, 대출금이 많이 남았었다. 이를 하루라도 빨리 갚고 싶은 마음에 라운지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라운지는 여성 종업원이 고객을 접대하는 유흥업소의 한 종류다.

그는 "그것 때문에 출마할 수 없다면 밑바닥에서 일하는 여성은 평생 도전조차 할 수 없다는 뜻이냐"며 "오늘을 끝으로 국민민주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민주당은 다카하시의 이력 때문에 불출마를 요구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도쿄 15구의 공천 후보 예정자와 관련해 법령에 저촉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내용을 정리해 곧 기자회견을 열어 설명하겠다"며 "국민민주당은 라운지 등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출마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카하시는 일본 명문 게이오대학 출신으로, '미스 일본' 출전을 계기로 아나운서가 돼 3년 일했다. 그는 오는 4월 28일 열리는 보궐선거에서 도쿄 제15구 중의원으로 출마 예정이었다.

수영복 심사·나이 제한 폐지…'미스 독일' 된 39세 인권운동가

미스 독일 대회 SNS 캡처미스 독일 대회 SNS 캡처
이란 출신 건축가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두 아이의 엄마 아파메흐 쇠나우어(39)가 올해 '미스 독일'로 선정됐다.

SWR방송 등 현지매체는 25일(현지시간) 쇠나우어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오이로파파크에서 열린 결선에서 '미스 독일'로 선정돼 '여성리더상'과 2만5천 유로(약 36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이란에서 태어난 쇠나우어는 6세 때 부모와 함께 독일로 이주했다. 그는 현재 베를린에서 건축가로 일하며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

여성 인권 단체 '네트워크 시르잔'의 설립자이기도 한 쇠나우어는 "자유와 권리를 위해 매일 목숨의 위험을 감수하고 거리에서 시위하는 이란 여성들이 나의 롤모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민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쇠나우어는 "독일이 팔을 조금 더 벌려 우리가 더 다채로워지도록 해야 한다"며 포용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스 독일' 대회는 과거 수영복 심사 등 외모에 초점을 맞춰 우승자를 선정했으나, 2019년부터는 참가자들의 개성, 사회적 기여 등을 조명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39세로 완화했던 나이 제한도 올해부터는 폐지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미스 독일에는 1만 5천 명의 여성이 지원했으며, 결선 진출자 가운데 최고령은 함부르크 출신 42세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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