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왼쪽), 이준석 전 대표.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한국의 온돌방 문화는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 지혜, 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여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전날 충남 홍익대 만리포 해양연수원에서 국민의힘 서산‧태안당원협의회가 개최한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 위원장은 강연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 토크콘서트를 찾았을 당시 영어로 응대한 데 대한 서운함을 표현하며 "준석이가 버르장머리는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4일 부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청중으로 참석했지만, 이 전 대표는 그에게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영어로 응대하며 '미스터 린튼'이라고 불렀다. '헤이트 스피치' 논란으로 역풍을 맞았던 이 전 대표와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이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하는 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패드립이 혁신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날 SBS라디오에서도 "당대표를 지냈던 정치인한테 준석이라고 지칭한다는 것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며 "정치 12년 동안 하면서 제가 논쟁을 벌인 상대도 많고, 여러 가지 일로 날선 대화를 주고받은 사람도 많지만 부모를 끌어들여서 남 욕하는 건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