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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학부모 갑질' 의혹 밝혀질까…경찰·교육당국 본격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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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서이초 학부모 갑질' 조사키로…서이초 교직원 전원 '참고인 조사' 진행
교육부·서울시교육청 합동조사단 운영…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 여부 등 조사 예정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교사 생존권 위한 전국 교사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교사 생존권 위한 전국 교사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가 과도한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학부모 갑질' 의혹을 집중 수사하고 나섰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도 합동조사단을 꾸려 A씨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 A(2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A씨가 지속적으로 특정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으로 힘들어했다며 '학부모 갑질' 의혹이 터져 나왔다.

특히 A씨가 맡은 학급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한 학부모가 A씨에게 과도한 민원을 제기해 A씨가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한때 '갑질 의혹' 이외에도 A씨가 학교 폭력 업무를 맡아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받았다거나 해당 학급에서 한 학기 동안 두 차례 담임 교사가 교체됐다는 의혹도 일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A씨가 해당 학급을 맡은 지난 3월 이후 담당 학급에서 담임이 교체된 사실이 없고, 학교 폭력 업무가 아니라 교육행정정부시스템 권한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해당 학급에서 학교 폭력이 발생해 가·피해자 학부모 중 한 사람이 A씨에게 과도한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학교는 '해당 학급에서 올해 학교폭력신고 사안이 없었다'며,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A씨 사망 이후,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의 일기장 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망경위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는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던 정황이 발견됐지만 A씨가 특정 학부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한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사건 발생 3일째인 20일부터 서울교사노조는 A씨 동료 교사들의 제보라며 A씨가 당한 구체적인 '갑질 사례'들을 공개했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A씨는 교무실을 찾은 학부모로부터 "교사 자격이 없다", "아이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 것이냐'는 등 폭언을 듣거나 개인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전화 폭탄'에 시달리는 등 학부모 4명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동료 교사들에게 "지난해보다 열 배 더 힘들다", "방학이 되면 휴대전화를 바꿀 것이다"는 등 한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이 있었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나오면서 '학부모 갑질' 의혹은 일파만파 커졌다.  

결국 경찰은 교직원 뿐 아니라 A씨의 유족과 주변 지인 등도 함께 조사하면서 A씨 주변인들의 진술을 확보해 학부모 갑질 의혹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21일 A씨와 같은 학교에서 일했던 교직원 60여 명을 상대로 참고인 '전수'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교직원 뿐 아니라 A씨 유족과 주변 지인 등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전국 교사들이 A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배경으로 '교권 추락' 문제를 지적하는 가운데, 교육당국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언론 등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을 명확히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지난 21일 간담회를 열어 "이날부터 서울시교육청,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함께 합동조사단을 꾸려 경찰 조사와는 별도로 사망하신 교원과 관련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서울시교육청 합동조사단은 이날(2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4일 간 '서울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안'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인다.

우선 합동조사단은 서이초를 찾아 교장, 교감 등 학교 관계자들을 면담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후 A씨의 업무분장, A씨가 맡은 학급의 담임교체 현황, 학교폭력 관련 사안처리 현황,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 현황,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근무상황, 문서 수·발신 현황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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