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도, 청약도, 경매도 기지개폈지만···'옥석가리기'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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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하강→보합' 전환…서울, 9개월來 최고 수준
서울은 완판 vs 대구는 할인 분양…브랜드·입지·가성비 모두 갖춰야 청약통장 던져
수도권 경매 평균 응찰자 수 늘었지만 낙찰가율은 서울만 오르고 경기·인천 내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기준금리 인상 진정세와 정부의 규제 완화의 힘입어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다만 매매와 청약, 경매 모두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심화되면서 시장 회복 분위기는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온기도는 시장…매매거래건수 늘고 청약경쟁률, 경매지표 개선


    기준금리 급등 진정세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봄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19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집합건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소유권 이전등기(매매원인) 건수는1월(3만1872건) 대비 15.7% 늘어난 3만6859건으로 집계됐고,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거래가 늘어났다.
 
    매수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2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2.1로 전월 하강국면(91.5)에서 보합국면으로 전환됐다. 이 지수는 0~200 범위에서 100보다 높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를 전망하는 사람이 '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를 전망한 응답자 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발표하는 매수심리 관련 지표도 호전되고 있다. 3월 둘째주(13일 기준) 매매수급지수는 75.4를 기록하며 5주 연속 개선됐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70대인 것은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다만 지수 상승은 이전보다는 매수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청약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직방에 따르면 2월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4.8대 1을 기록하며 1월(0.3대 1)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뀌었다. 2월 1순위 청약 미달률(33.2%)도 1월(73.8%)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경매시장도 활기가 돌고 있다. 법원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2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는 8.1명으로 2020년 6월(8.1명)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집값 낙폭 개선, 서울이 非서울보다 빠르고 청약·경매시장 회복도 양극화


    시장은 점점 회복되는 분위기이지만 지역별로 온도 차이는 분명하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값 하락폭을 줄여가고 있지만 낙폭이 줄어드는 속도는 지방보다는 서울이 서울 중에서도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의 낙폭 감소 속도가 훨씬 빠르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지난해 12월 마지막주(26일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국 -0.76% △수도권 -0.93% △지방 -0.59% △서울 -0.74% 등이었다. 기준금리 급등 진정세와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완화, 봄 성수기 등이 맞물린 현재(13일 기준)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국 -0.26% △수도권 -0.28% △지방 -0.24% △서울 -0.16%이다. 전국적으로 하락세가 둔화됐지만 서울의 낙폭 개선폭이 다른 지역보다 가파른 모양새다. 서울 안에서도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의 낙폭 개선이 두드러졌다.

    청약시장도 지역별, 단지별 온도차가 뚜렷하다. 1.3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에서는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구를 포함한 지방 청약시장은 아직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2월 1.2순위 및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은평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11.35대 1 △올림픽파크포레온(무순위) 46.2대 1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198대 1 등 서울의 주요 단지들은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 0.08대 1 △담양 센트럴파크 남양휴튼 0.14대 1 △광주 상무역 골드클래스 0.22대 1 등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진행한 단지들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야했다. 물론 부산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12.11대 1) 등 입지가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단지는 양호한 결과를 받는 등 차이를 보였다.

경매 시장도 양극화가 뚜렷하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하는데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75.8%)보다 1.2%포인트 낮아진 74.6%를 기록하며 2012년 8월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반면 서울 낙찰가율은 전월(78.7%) 대비 1.1%p 오른 79.8%를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의 낙찰가율 역시 전달보다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장 양극화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 김규정 소장은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고 청약이나 경매 시장에서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가치 상승 가능성이 있는 지역, 장기 투자가 가능한 지역에 상대적으로 수요가 몰리는 양상"이라며 "전반적으로 추격 매수나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된 상황은 아니고 금리 불안이나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어서 향후 우수 지역 중심으로 투자 쏠림이나 양극화가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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