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신지혜 아나의 '인생 영화곡'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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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의 영화음악' 신지혜 CBS 아나운서 <하>

1990년대~2023년 신지혜표 '영화음악 베스트 5'
영화 '블레이드 러너'부터 '3000년의 기다림'까지

25년 동안 이어진 CBS 음악FM '신지혜의 영화음악'(이하 '신영음')에는 특별한 연말 기획이 있다. 해마다 '청취자가 뽑은 영화음악 베스트 50'을 선정해 좋은 음악은 더 알리고, 숨은 음악까지 발굴해낸다. 그렇게 한 해에 수없이 쏟아지는 영화음악을 '신영음' 만의 방식으로 정리한다.

아마 신지혜 아나운서가 그 동안 직접 듣고, 소중히 다뤄 온 영화음악도 셀 수 없을 터다. 과연 25년 간 '신영음'을 진행하며 수많은 음악을 만났을 신 아나운서의 '인생곡'은 무엇일까. 신 아나운서의 말처럼 '너무 박하지만' 어렵게 5곡만 골랐다. '신지혜가 뽑은 영화음악 베스트 5'를 소개한다.

네이버 영화 캡처네이버 영화 캡처

영화 '블레이드 러너'(1993) OST 중 'One More Kiss, Dear'

전곡이 다 좋지만 그 중에서 딱 한 곡을 청취자들과 함께 들어야 한다면 단연 이곡이 되겠죠. 돈 퍼시벌(Don Percival)이 부르는 이 곡은 나른하고 여유로운 매력이 있지만 영화 속에서는 슬픈 장면에 흐릅니다. 인간을 대신해서 어렵고 힘든 일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리플리컨트(Replicant·복제인간). 그들의 수명은 고작 3년. 의식을 갖게 된 리플리컨트 중 몇몇이 지구로 몰래 들어옵니다. 그들을 찾아내 제거하는 일을 하는 형사 데커드. 리플리컨트 중 하나를 찾아가 총을 쏘는데 데커드의 총에 맞은 '조라'라는 이름의 리플리컨트가 거리로 뛰쳐나와 죽음을 맞는 장면이 천천히 화면에 흐릅니다. 이 곡은 바로 그 장면에서 쓰이죠. 처연하지만 그 처연함을 한 꺼풀 감싼 듯 일면 무심하게, 일면 연민을 담은 듯 노래가 들려 오죠. 개인적으로 SF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리들리 스콧의 걸작 '블레이드 러너'를 본 후로 제 마음의 향방은 더 확고해졌습니다.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1995) OST 중 'Fly me to the moon'

OST 속에서 여러 버전을 들을 수 있는데 사실은 TV판 엔딩 버전으로 듣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이 작품이 방영될 당시 극 중 '미사토'와 저는 또래였죠. 이후 TV가 종영되고 극장판이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졌고 십 수년이 흘러 다시 리빌드 되어 네 편이 하나를 이루는 극장판 '에반게리온'이 만들어졌는데 이게 지난해, 2022년에 완결되었어요. 그렇게 미사토와 저도 청춘을 보냈더라고요. TV판 첫 화, 첫 장면이 아직도 생생한데 시간이 꽤 흘러버렸네요.

영화 '시네마 천국'(1990) OST

영화도 너무나 좋지만 계속 변주되는 테마가 영화의 곳곳을 어루만져 줍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스코어 곡입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이 영화의 OST 중 'Love Theme'는 엔니오의 아들인 안드레아 모리코네가 작곡했고 그 곡을 엔니오 모리코네가 편곡해서 'Love Theme for Nata'라는 제목으로 OST에 함께 수록했습니다. OST 전체 트랙 중 아무래도 인기가 많은 곡은 '메인 테마'(Main Theme)와 '사랑의 테마'(Love Theme)입니다.

네이버 영화 캡처네이버 영화 캡처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8) OST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기괴하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가 아름다운 영상으로 펼쳐집니다. 그 영상과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 스코어가 흐르는데 바로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곡들이죠. 르네 플레밍이 부른 주제가 'You'll Never Know'도 당연히 최고입니다. 이 영화는 지난 2018년 '신지혜의 영화음악' 20주년 기념 상영회로 청취자 여러분들과 함께 한 영화라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영화 '3000년의 기다림'(2023) OST

최근에 본 작품 중에 저의 마음을 가장 강력하게 사로잡은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야기'에 매료되는데 이야기들이 어떻게 풀려 나가는지, 이야기들의 이면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늘 궁금하거든요. 이 작품은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의 조지 밀러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작품인데 감독에 대해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 작품이고 OST를 듣는 순간 그냥 마음의 봉인이 해제됩니다. 조지 밀러 감독의 전작 '매드맥스'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폭발시킨 정키 XL(Junkie XL) 감독이 이번에도 음악을 맡았는데 과연 '그 사람이 이 사람인가' 할 정도로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3000년의 기다림'에서는 톰 홀켄보그(Tom Holkenborg)라는 이름을 썼죠. 영화도 음악도 상당히 매혹적인 작품으로 '신지혜의 영화음악' 25주년 기념 상영회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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