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정호영(가운데). 한국배구연맹"체육중학교지만, 그래도 (공부) 전교 2등은 2등이죠. 1등, 이름도 기억해요." KGC인삼공사의 미들 브로커 정호영(22·190cm)이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끈 뒤 유쾌한 입담까지 한껏 분위기를 달궜다.
정호영은 25일 오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원정에서 블로킹 3개 등 21점을 몰아치며 팀의 3 대 1 승리를 견인했다. 인삼공사는 신바람 3연승을 달렸다.
특히 올 시즌 흥국생명에 3연패를 당한 뒤 첫 승리다. 정호영은 경기 승리 후 "이기지 못했던 흥국생명을 잡아서 기분이 좋다"며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정호영은 자신의 1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정규 시즌 득점도 220개로 전체 16위까지 올랐다. 시즌 득점 역시 자신의 최다 기록을 경신 중이다.
최다 득점에 대해 정호영은 함께 인터뷰에 나선 선배 세터 염혜선을 언급하며 "최다 득점하게 해준 게 염혜선 언니"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실수가 좀 있었는데 그것까지 잘 처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만족감보다 스스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앞서 인터뷰에 나섰던 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은 "정호영이 헐렁이 같지만 실제로는 똑똑하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정호영은 "체육중학교였지만 그래도 (공부) 전교 2등은 2등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전교 1등 이름을 아직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염혜선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동료의 불신(?)에 정호영은 재차 "맞다"고 강조하며 주변을 웃게 했다. 정호영은 광주체육중학교 때 배구에 입문해 이후 광주체육고등학교, 선명여고를 거쳐 2019년 인삼공사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정호영은 "머리를 못 쓰지 않는데 머리에 입력해서 쓰는 게 시간이 걸린다"고 자체 분석했다. 그러면서 "운동은 반복해야 하니까 자꾸 입력하면서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부쩍 성장한 비결에 대해 경기를 많이 뛰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호영은 "게임을 풀로 뛰니까 기록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블로킹 부분이 더 향상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