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참사 당시 CPR 가능한 인원을 모집중인 한 시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핼러윈 참사 당시 일반인들이 사고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실시했던 CPR(심폐소생술)에 대해 "수준이 최적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소생위원회(ERC)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소생(Resuscitation)' 최신호에 따르면, 슬로베니아 마리보르 대학의 니노 피야츠코 교수와 제리 놀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 소속 공동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의 담긴 논문을 발표했다.
ERC는 유럽 내 심폐소생술 교육 관련 최고 권위 기관으로, 미국심장협회(AHA) 등과 함께 국제 소생술 교류위원회를 구성해 5년 주기로 CPR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단체다.
우선 위원회는 이번 논문에서 핼러윈 참사 당시 발생한 희생자들의 주된 사인이 압박 질식에 따른 '저산소 심정지(hypoxic cardiac arrest)'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사고 당시 현장의 모습이 담긴 10개 영상물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 일반인들이 시행했던 심폐소생술에 대해 조목조목 짚었다.
위원회는 "현장에서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거나 구호전문가를 도운 게 대부분 청소년이었고, 이 청소년들이 희생자나 구호전문가를 도우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게 보였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특히 위원회는 "목격자들의 심폐소생술 수준이 최적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며 "압박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이완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심장 압박후 충분한 이완의 시간이 필요한데, 당시 일반인들이 쓰러진 사람들의 심장에 피가 충분히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심장을 계속 압박했다는 것이다.
심장에 피가 많이 모여 있을 때 압박을 통해 혈액을 내보는게 심폐소생술의 주목적인데 이렇게 이완이 덜 된 상태에서 압박을 할 경우 '소생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편 위원회는 밀집 지역에서 발생하는 압박사고시 팔은 권투 자세를 취해 폐가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에너지와 산소를 아끼기 위해 비명을 지르지 말 것을 권고했다.
바닥에 넘어졌을 때는 태아와 같은 자세로 웅크려 주요 장기를 보호하고, 군중의 흐름에 따라 움직여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