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연합뉴스"저만 마스크 쓰고 경기하는 것도 아닌데요."
월드컵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월드컵 1차전을 고작 3주 앞두고 당한 안와골절. 눈 주위 4군데가 부러질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월드컵을 위해 붓기가 채 빠지기도 전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안면 보호 마스크를 챙기고, 카타르로 향했다.
부상 트라우마가 있을 수도 있지만,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부터 뛰었다.
손흥민은 "나만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는 것을 봤다. 나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서 괜찮다"면서 "불편해도 나라를 위해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그런 목표, 또 선수들의 도움 덕분에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고, 통증도 완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도 붓기가 남아있는 상황. 부상이 재발하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정면으로 부딪혔다. 상대 수비수와 충돌하면서 축구화가 벗겨지고, 손을 밟혀도 뛰고, 또 뛰었다.
손흥민은 "맞으면 맞는 것이다. 어떻게 하냐. 축구를 하다보면 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한다. 내가 경합을 안 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 두려움은 전혀 없었던 것 같다"면서 충돌 부위에 대해서는 "괜찮았다"는 답만 연발했다.
물론 아쉬움은 남았다. 공격 전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 그렇기에 찬스 하나하나가 더 소중했다. 손흥민도 후반 45분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손흥민은 "사실 우리가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보다 분명 강한 팀이고, 어쩔 수 없이 수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 그럼에도 찬스를 만든 것은 긍정적이지만, 찬스가 왔을 때 조금 더 침착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남은 경기에서 중요할 것 같다"면서 "(마지막 슈팅은) 나도 아쉽다. 아쉬운데 뭐라 말할지 모르겠다. 그런 찬스에서 넣어주는 것이 내가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인데 못해줘서 아쉽다. 최선을 다했는데 조금 벗어나서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