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르 발렌시아와 에콰도르 선수들. 연합뉴스개최국의 개막전 무패 행진이 막을 내렸다.
카타르는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전(A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대2로 패했다.
개최국이 개막전을 치르기 시작한 것은 1934 이탈리아월드컵이 처음이다. 1970 멕시코월드컵부터 2002 한일월드컵까지는 직전 대회 우승팀이 공식 개막전을 소화했지만, 2006 독일월드컵부터 다시 개최국이 개막전 주인공이 됐다.
그동안 개최국은 개막전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개막전을 제외한 첫 경기에서도 개최국은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총 21번의 대회에서 16승6무(2002 한일월드컵 공동 개최)를 기록했다.
하지만 처음 월드컵에 나선 카타르에서 기록이 끊겼다.
전반 3분 에콰도르의 골이 터졌다. 에네르 발렌시아의 헤더가 골 라인을 통과했다. 하지만 VAR을 거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카타르월드컵에 처음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이 발렌시아의 오프사이드를 잡아냈다.
골이 인정됐다면 160초 만에 터진 카타르월드컵 1호 골이었다. 월드컵 역대 최단시간에 터진 대회 1호골이 될 뻔 했다.
VAR에 골을 날린 발렌시아는 계속해서 카타르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6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돌파 과정에서 골키퍼 손에 걸려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마무리했다. 카타르월드컵 1호 골. 역대 월드컵에서 1호 골이 페널티킥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반 31분에는 앙헬로 프레시아도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했다. 발렌시아는 에콰도르의 직전 월드컵인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3골을 모두 책임졌다. 카타르전 2골과 함께 에콰도르의 월드컵 최근 5골을 모두 발렌시아가 만들었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 선수가 한 국가의 골을 연속으로 책임진 기록은 에우제비오(포르투갈), 파올로 로시(이탈리아), 올레그 살렌코(러시아)의 6골이다.
카타르도 후반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페드로 미구엘, 아크람 아피프, 무함마드 문타리의 슈팅이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특히 전반 때린 슈팅 2개를 포함해 총 5개의 슈팅이 모두 유효 슈팅이 아닐 정도로 골 결정력 문제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