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후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중국 공산당 제 20차 전국대표대표(당 대회)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사실상 확정하고 22일 폐막했다.
20차 당대회는 이날 시진핑 주석이 주재한 가운데 폐막회의를 갖고 205명의 중앙위원과 171명의 후보위원, 133명의 중앙기율검사위원을 확정했다.
당 대회 폐막 이후 공개된 중앙위원 명단에 19기 중앙위원회에서 권력서열 2,3,4위였던 리커창 총리와 리잔수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 정협(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6위 한정 부총리는 제외됐다.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7명으로 구성되는 19대에서 1위는 시진핑 주석이었고 2, 3, 4, 6위는 20기 중앙위원에 들지 못한 리커창, 리잔수, 왕양, 한정 외에 5위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이었다.
7명의 지도부 가운데 20기 중앙위원회에서 빠진 4명은 비 시진핑 계열이고 남은 3명은 시 주석 본인과 그의 측근이다.
왕양과 리커창. SCMP 캡처
비 시진핑 계열의 탈락으로 공석이 된 4석의 상무위원 자리는 시 주석의 핵심 측근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딩쉐샹 중앙서기처 서기,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리시 광둥성 당서기,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등이 유력한 후보들인데 모두 중앙위원에 들었다.
시진핑 주석 측근들 가운데 리창 상하이당 당서기가 총리에,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가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리시 광둥성 서기가 중앙기율위 서기를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2012년에 정치국 국원에 올라 한때 차기 지도자로 후보로 유력했지만 5년 뒤인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상무위원에 진입하는데 실패했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의 후춘화 부총리도 일단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됐다.
당 대회가 열리는 해 기준으로 67세 이상은 남고 68세 이상은 퇴진한다는 '7상8하' 원칙은 이번에 무력화되면서 사문화됐다.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에 시진핑 국가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69세인 시진핑 주석은 그렇다 치더라도 69세인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72세인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도 중앙위원회에 잔류했다. 반면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명단에서 빠졌다.
왕이 부장과 장유샤 부주석은 시진핑 집권 3기에 각각 중국 외교의 총사령탑과 중국 무력의 제2인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중학교 동창인 70세인 류허 부총리는 중앙위 명단에서 빠짐으로써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 류쿤 재무부장, 궈슈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도 중앙위 잔류에 실패함으로써 중국 경제사령탑의 전면 개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신장 인권탄압으로 악명을 떨친 첸취안궈 전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는 66세임에도 중앙위원회에 들지 못해 짐을 싸게 됐다.
이날 구성된 20기 중앙위원회는 23일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20기 1중전회)를 열고 정치국원과 상무위원을 확정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25명의 정치국원과 7명의 상무위원이 확정된 상태로 형식적 선발 절차를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낮 12시(한국 시간 오후 1시) 쯤 기자회견을 위해 최고지도부가 입장하는데 입장 순서를 보면 권력 서열과 국가 기관에서 맡을 보직을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