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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년초 전당대회 가닥, 당권구도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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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내년초 전당대회를 열기로 가닥을 잡으며 차기 당권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비윤그룹의 결집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측과 전통 지지층의 비토 정서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또 전당대회가 다자구도로 펼쳐질 경우 비주류 당대표가 선출될 수 있고, 후보 정리 작업으로 양자구도가 펼쳐질 경우 윤심을 업은 후보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 윤창원 기자
가처분 각하·기각으로 지도체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한 국민의힘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한시적으로 유지한 뒤, 내년 초 전당대회를 열기로 가닥을 잡았다.
 
관심은 내후년 총선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차기 당대표에 쏠리고 있는데, 당내 비주류의 결집, 윤심의 향배, 선거 구도를 놓고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준석 떨쳐낸 與, 정기국회 뒤 내년초 전당대회 가닥

 

'이준석 리스크'를 떨쳐낸 국민의힘은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를 통해 정기국회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만약 이 전 대표의 추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됐다면,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더 강하게 분출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법원이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주면서 당은 안정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한 초선의원은 "정부 출범 뒤 당 내홍으로 아까운 시간을 보낸 것이 사실이지만, 정진석-주호영 체제가 들어선 이후 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지도체제의 변수도 사라진 만큼 일단 현 체제로 정기국회를 마무리하며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정기국회는 오는 12월 9일 끝날 예정인데, 물리적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차기 전당대회는 내년 1~2월쯤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 비대위원은 "비대위에서 공식적으로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도 "정기국회가 진행되는 상황에 갑작스레 공고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일단은 내년 초에 전당대회를 여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독주…당내 엇갈린 전망

 
유승민 전 의원. 윤창원 기자유승민 전 의원. 윤창원 기자
차기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유승민 전 의원이다.
 
특히, 유 전 의원은 넥스트위크리서치가 UPI뉴스·KBC광주방송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29.7%를 기록했다. 2위인 나경원 전 의원(12.2%)을 두 배 이상 앞지른 수치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4.6%. 자세한 내용은 넥스트위크리서치 홈페이지 참조)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는 생각 전혀 안 해 왔다"면서도 "나라를 위해서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꼭 하겠다(9월 29일 경북대 강연 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양두구육이 징계사유라면, '이xx들, x팔린다'는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느냐"며 이준석 전 대표를 징계한 윤리위와 윤 대통령을 모두 직격했다.
 
이에 이 전 대표 지지층과 비윤그룹, 윤 대통령에게 실망한 당원들이 결집할 경우 당권 구도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지금 당장은 전당대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윤그룹의 움직임이 표면화될 경우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당원 투표 결과 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당대표를 선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 전 의원이 전통 지지층의 비토 정서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측도 상당하다. 또다른 의원은 "여론조사를 뜯어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유 전 의원에 대한 지지도는 높지 않다"며 "최근 유 전 의원이 행보는 윤 대통령을 위한 조언이 아니라 야당처럼 비판하는 모습인데, 더 이상의 분열을 피해야 하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자구도냐, 양자구도냐…'윤심'이 변수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윤창원 기자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윤창원 기자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때 2위를 차지했고,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아직 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미 전당대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당에서 넘어왔기에 당내 지지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전국적 인지도가 강점이다.
 
이외에 대선 기간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도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고, '윤핵관' 권성동 의원과 5선의 조경태 의원, 4선의 윤상현 의원 등이 차기 당대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중 안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보수 정당에서 오래 활동하며 기반을 다졌다는 공통점이 있어 지지층이 다소 겹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당내에서는 차기 당권 구도의 핵심 변수가 '윤심'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의중을 토대로 당 주류에서 '정리 작업'을 거쳐 단일 후보를 낼 경우, 해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거론되는 후보들이 모두 출마해 다자구도가 형성될 경우 당원들의 표가 분산돼 비주류 당대표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고, 윤심의 향배에 따라 양자구도가 형성될 경우 현재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일지라도 윤심을 업은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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