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정쟁 또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모든 정치는 국민을 향해야 하고 정치의 목적은 국민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민생 개선, 한반도 평화 정착, 대한민국의 경제·산업 발전에 좀 더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자신을 겨냥한 검·경 수사에 대해 공개 회의에서 규탄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줄곧 민생을 언급하며 '사법리스크'와 거리를 두려 했지만, 경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등 수사 압박이 거세지자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원내대표단 만찬 자리에서도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좌고우면하기보다 국민이 원하는 정치에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김 여사 특검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0%를 넘은 여론조사도 언급하며 "국민 중 과반이 훨씬 넘는 수가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뇌물죄가 되려면 혜택을 받은 성남FC가 이 대표의 개인 소유거나 혜택 받은 사람이 친지나 가족이어야 한다"며 "혐의점이 없다. 무리한 정치탄압이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옆에 앉은 이 대표에게 "넌지시 건네는 돈을 받은 적이 있나"라고 우스갯소리를 건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웃으면서 "왜 이러시나"라고 답했다.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범계 의원도 회의에서 "후원금이나 지원금이 아니라 성남FC가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광고 홍보 능력을 활용한 정당한 홍보 비용"이라며 "결론적으로 이 당시 시장은 사업장인 두산 측과 만난 적이 없고 단 한푼도 주머니게 들어간 게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