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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야근송' 이어…기재부 '무지출 챌린지' 시끌[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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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최근 기획재정부 SNS에 '무지출 챌린지'를 독려하는 콘텐츠가 올라와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내수 활성화에 기여해야 할 기재부의 콘텐츠로 부적절하단 비판이 나왔는데요. 공공기관의 SNS 콘텐츠를 두고 문제가 제기된 건 이번만이 아닙니다.

기획재정부 인스타그램 캡처기획재정부 인스타그램 캡처
기획재정부가 공식 SNS에 '무지출 챌린지'를 독려하는 콘텐츠를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여 일정 기간 '지출 0원'에 도전하자는 캠페인이다.
 
지난 17일 기획재정부가 SNS에 올린 '무지출 챌린지' 카드뉴스형 콘텐츠. 기획재정부 인스타그램 캡처지난 17일 기획재정부가 SNS에 올린 '무지출 챌린지' 카드뉴스형 콘텐츠. 기획재정부 인스타그램 캡처
기재부는 지난 19일 '욜로(YOLO)족' 양상과 달라진, MZ세대의 새로운 소비 형태라며 무지출 챌린지에 동참해볼 것을 권유하는 글을 올렸다.

'무지출 챌린지' 방법으로는 3가지를 소개했다. △점심엔 도시락을, 저녁엔 집밥을 먹어 외식비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 △앱테크, 캐시백 등으로 커피값을 아끼는 것 △중고거래를 활용해 부수입을 버는 것 등이다.
 
그러나 누리꾼들 사이에선 "소비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 "국민이 얼마나 살기 팍팍하면 무지출 할 수밖에 없는지 생각해보길" 등 주제에 관한 문제 제기뿐 아니라, "카드뉴스에 논리가 부족하다" 등 콘텐츠 품질에 대한 지적도 쏟아냈다.
 
또 무지출 챌린지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기재부는 내수를 활성화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 "기재부가 공식적으로 독려할 내용은 아닌 듯", "자영업자를 생각 안하는 건가" 등 부처의 본연 기능과 충돌한다는 지적도 이어갔다.
 
기재부 관계자는 29일 오후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논란이 된 무지출 챌린지 콘텐츠에 대해 "기재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며 SNS 이용자가 관심 가질 만한 주제에 대해 설명해주는 취지"라면서도 "조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날 오후 5시쯤 기재부 블로그·SNS에서는 '무지출 챌린지' 콘텐츠가 삭제된 상태다.

공공기관의 SNS 콘텐츠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고용노동부는 공식 SNS와 기관지에 '야근송'을 추천하는 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법정근로시간 준수에 힘써야 하는 주무부처가 야근을 조장하는 글을 올렸다는 논란이 일어서다.



고용노동부 트위터 캡처고용노동부 트위터 캡처
지난 15일에는 국가철도공단이 광복절 77주년을 기념해 만든 SNS 콘텐츠에 일본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고속열차 신칸센 사진이 사용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어떻게 대한민국 공공기관에서 광복절 콘텐츠를 만드는데 이런 실수를 할 수 있느냐"며 "이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철도공단 관계자는 'SNS 업무 용역을 맡은 업체가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서 교수는 "업체 핑계는 말아야 한다"며 "물론 업체의 잘못도 크지만, 무엇보다 공공기관에서 더욱 더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국가철도공단이 지난 15일 SNS에 게시한 광복절 77주년 기념 카드뉴스형 콘텐츠 일부(왼쪽)와 이에 대해 사과한 16일 게시물(오른쪽). 국가철도공단 페이스북 캡처국가철도공단이 지난 15일 SNS에 게시한 광복절 77주년 기념 카드뉴스형 콘텐츠 일부(왼쪽)와 이에 대해 사과한 16일 게시물(오른쪽). 국가철도공단 페이스북 캡처
지난 4월에는 식약처가 공식 유튜브 영상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번역한 중국어 자막을 기재했다. 이에 식약처 관계자는 "영상은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작업했고 (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잘못 표기가 된 것 같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치찜을 '파오차이'로 표기한 장면. 유튜브 캡처·서경덕 교수 SNS 캡처김치찜을 '파오차이'로 표기한 장면. 유튜브 캡처·서경덕 교수 SNS 캡처
차영란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한국광고홍보학회 회장)는 "공공기관 홍보 담당자들이 SNS 콘텐츠에 대해 '재미' 만을 생각하고 가볍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막연하게 이런 반응일 거란 생각으로 콘텐츠를 만들 게 아니라, 설문조사 등을 통해서 수용자 입장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 교수는 공공기관의 SNS 홍보 용역에 대해 "결국 담당자가 제대로 검수해야 한다"며 "폭력적·선정적 콘텐츠는 플랫폼에서 자체적으로 걸러지기도 하지만, 정서상 맞지 않는 내용을 다 잡아내진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기관 SNS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과 심의 체계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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