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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해야 할"…노동부 '야근송' 올렸다 뭇매[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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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해야 할 야근이라면 시간만 늦출 뿐!". 최근 고용노동부가 '야근송'을 추천하며 온라인상에 올린 글입니다. 해당 글에서는 다음 달 콘텐츠로 '휴가 안가도 휴가지처럼 느껴지는 기억 조작송'을 예고하기도 했는데요. 누리꾼들 사이에선 "야근에 휴가도 가지 말라는 것이냐" 등 노동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웹진 '월간 내일' 캡처 고용노동부 웹진 '월간 내일' 캡처 
"어차피 해야 할 야근이라면 시간만 늦출 뿐! 에너지 부스터 같은 야근송 들으며 얼른얼른 처리하자고요."
 
고용노동부가 지난 28일 공식 블로그와 트위터에 "칼퇴를 잊은 사람들에게 '야근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노래를 들으며 거침없이 일을 마무리하자"며 가요 10곡을 추천하는 내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콘텐츠가 공유되면서 노동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법정근로시간 준수에 힘써야 하는 주무부처가 야근을 조장하는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해당 글에서는 다음 달 콘텐츠로 "휴가 안 가도 휴가지처럼 느껴지는 '기억 조작송'"을 예고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야근에 휴가도 가지 말라는 것이냐", "휴가 못 가는 직장인 약 올리는 것이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고용노동부 트위터 캡처고용노동부 트위터 캡처
해당 게시글은 노동부에서 발간하는 소식지 '월간 내일' 6월호에 실린 기사를 추가로 홍보하기 위해 온라인에 올린 것이다. 월간 내일 6월호는 지난달 제작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29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불가피하게 야근해야 하는 상황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만들었다""최근 근로시간 개편과 맞물려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주제 선정 및 콘텐츠 검수 과정에 대해 묻자 관계자는 "주요 업무가 아니라 그렇게 디테일하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플레이리스트를 추천 받는 건 '월간 내일'에서 작은 코너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월간 내일의 '플레이리스트' 코너는 지난 3월부터 연재하기 시작했다. 3월호에서는 '출근송', 4월호에서는 '위로송', 5월호에서는 '러브송'을 주제로 노래를 추천했다.

고용노동부 블로그 캡처고용노동부 블로그 캡처
해당 콘텐츠는 현재 온라인상에선 삭제됐지만, 월간 내일 웹진과 지면 형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월간 내일'은 노동부에서 매월 발간해 전국 종업원 30인이상 100인 이하 사업장, 노동조합 및 유관기관에 무료료 배부하는 기관지다.
 
노동부는 지난 23일 1주일 단위로 제한하는 연장근로 단위 기간을 1개월 단위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노동시장 개혁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아직 정부의 공식입장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주52시간제 유연화 등을 포함한 정부의 노동 개편 정책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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