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 김락현 부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김락현(47·사법연수원 33기) 부장검사가 지휘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 부장검사는 최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 글에서 "지난 20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전국에서 함께한 검찰 가족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대한민국 검사여서 행복했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금융조사2부는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부활한 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 내 핵심 부서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 2020년 남부지검 내 특수부 역할을 하는 형사6부로 부임했고 2021년 금융조사2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 등 굵직한 사건 수사를 맡아 이끌었다.
김 부장은 2020년 라임 사건과 관련해 불거진 '검사 술접대' 의혹 규명을 위한 전담 수사팀도 함께 지휘했다. 당시 수사팀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접대했다고 지목한 검사 3명 중 1명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검사 2명은 접대액이 100만원을 초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기소했는데, 이를 두고 '제식구 봐주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서울중앙지검 최창민(연수원 32기) 공공수사1부장과 김경근(연수원 33기) 공공수사2부장, 진현일(연수원 32기) 산업안전범죄전담부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렇듯 부장검사들의 연이은 사표 제출을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권에서의 '특수통' 중용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검찰 관계자는 "특수통 라인이 아닌 검사들은 한직으로 밀려날 것이 뻔한데 좋은 보직에서 그만두는 것이 대형 로펌으로 갈 때 유리하지 않겠느냐"라면서 "한동안 이런 사표 제출 행렬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