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 SNS 캡처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에서 18살 고등학생이 초등학교에 침입해 7~10살 어린이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어린이 19명, 어른 2명 등 21명이 숨진 참혹한 사건에 미국 언론들은 실시간 속보를 전하고 있다.
미국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묘사했다.
총격범은 18살 고등학생 샐버도어 라모스. 텍사스 공안부에 따르면 라모스는 몸이 아픈 친할머니를 먼저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차를 몰고 롭 초등학교로 향했다. 인근 주차돼 있던 차량을 치기도 한 라모스는 차에서 내려 학교 경찰의 제지를 뿌리치고 교실로 침입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했다.
순식간에 학교는 아수라장이 됐다. 교실 유리창에 깨지고, 곳곳에서 많은 아이들이 피를 흘리고 쓰러졌다. 깨진 창문을 통해 가까스로 탈출한 학생도 있었다.
라모스는 무려 45분간 교실에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경찰과 대치했다. 그 사이에 아이들은 손으로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등 공포와 충격에 휩싸였다. 경찰은 라모스와의 대치 끝에 그를 사살했다.
현재 아이들 19명이 숨졌으며, 수십명이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중상을 입은 사람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연방 법집행 요원들이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현장을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라모스의 최근 행적들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라모스는 총기 사건 발생 불과 사흘 전에 인스타그램에 AR-15 소총으로 보이는 2장의 사진을 올렸다. 그의 틱톡 페이지에는 모바일 게임 관련 게시물 한 개밖에 없지만, 프로필 사진 아래에는 "Kids be scare irl(in real life의 줄인말로 추정)"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가 학교에서 심한 괴롭힘을 당했고, 최근엔 이상행동을 보여 자신의 얼굴을 자해하고 장난감 BB총으로 사람들을 쐈다는 주변 증언도 나오고 있다.
유밸디는 멕시코와 국경 지대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인구 1만6천 명의 소도시다. 주민 대부분은 라틴계이고,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는 일반 주택가에 있다사건 직후 유밸디 지역 모든 학교는 폐쇄됐고 남은 학사 일정도 중단됐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연합뉴스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는 총기 소지 권리를 광범위하게 보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총격 사건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조만간 열린 예정인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를 앞두고 발생해 비판 여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텍사스 주 그래그 애벗 주지사도 오는 27일 NRA 후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5월 면허가 없더라도 공공장소에서 총기 휴대를 허용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자 곧장 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