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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교육방송' 전환 추진에 TBS 발끈 "권력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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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기자·PD·아나 등 "오세훈, 공영방송 장악·언론 탄압 중단하라"
오세훈 "이런 방송에 엄청난 세금을 퍼부어야 하느냐" 비판
송영길 "지방권력도 언론에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두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 독립 미디어재단인 TBS를 교육방송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노컷뉴스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 독립 미디어재단인 TBS를 교육방송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노컷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TBS(교통방송)를 교육방송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TBS 내부 구성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공영방송 장악·언론 탄압 행태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TBS 기자협회와 PD협회·아나운서협회·기술인협회·한국방송촬영인협회 TBS지부는 17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권력이 언론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믿는 망상"이라며 "언론은 권력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 협회는 "오 후보는 TBS를 교육방송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이유로 교육 분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면서도 "하지만 EBS를 비롯한 다른 교육방송이 있는데도 굳이 TBS를 교육방송으로 바꾼다는 것은 납득가지 않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공영방송은 권력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 아닌 시민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평가 또한 권력자가 아닌 시민에게 받아야 한다"면서 "오 후보는 군사독재 정권을 방불케 하는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TBS노조와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도 성명을 내고 "1990년 설립된 TBS는 보도를 포함한 방송 전반에 대한 허가를 받은 지상파방송사업자"라며 "교육방송으로의 전환은 TBS의 시사·보도 기능을 박탈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하루 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TBS를 교육방송으로 전환한다는 공약이 TBS라는 방송국은 그대로 두되 방송의 성격을 바꾼다 이런 구상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 이미 교통방송에서 나오는 교통 정보를 들으면서 운전하시는 분들은 서울에 별로 없다. 앱을 켜고 바로 운전한다"며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인생 2모작, 3모작 계속 이렇게 직업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생계 수단을 마련해야 되는 분들 숫자가 급증해 재교육, 평생교육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방송 내용과 기능에 변화를 추구해야 될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다만 오 후보는 "조례를 바꿔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의회가 새로 구성되면 본격적으로 논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무교동 캠프사무실에서 열린 '송영길 뚜벅이 자봉단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무교동 캠프사무실에서 열린 '송영길 뚜벅이 자봉단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TBS를 관제방송으로 회귀시키려는 퇴행적 발상, 방송 장악을 노골화한다'고 비판한데 대해서는 "틀렸다. 터무니없는 공세"라며 "TBS의 사장 임기가 조만간 만료되는데, 제가 그런 의도라면 저하고 뜻을 같이 하는 분을 사장으로 선임해 서울시 홍보수단으로 쓰는 게 가능하지만 그걸 포기하고 지금 방송 기능을 바꾸겠다고 하는 건데 과연 그런 뜻이겠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TBS에 대한 서울시의 종합감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폭풍전야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시작한 TBS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지난달 초 마무리하고 관련 법리검토와 감사위원회 심의 의결 등을 거쳐 선거가 끝난 다음 달 중 감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감사는 2020년 TBS가 서울시 산하 본부에서 미디어재단으로 독립한 뒤 처음 진행된 기관운영감사로 인사·채용·예산 등 운영 전반을 들여다보는 등 향후 TBS의 교육방송 전환 여부를 가늠할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6.1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의 재선 여부와 시의회 과반수 의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하느냐에 따라서 TBS의 운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 후보는 TBS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해 진보성향의 TBS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해왔고, 최근까지 "비합리적인 정치공세를 출근길에 매일 들어야 하나, 이런 방송을 위해 엄청난 세금을 퍼부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국가권력과 마찬가지로 지방권력도 언론에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언론 지형이)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나마 균형있는 목소리를 밟으려는 게 옳은 건가"라며 오 후보를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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