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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 학생 수백명 엄격한 코로나 통제에 항의성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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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한밤중에 기숙사동과 교사동 사이에 철제 펜스 치자 반발
수 백명 모여 기숙사 밖 휴게 시설 이용하게 해달라는 등 시위
부총장 나와 만류했으나 결국 철제 담장 허물어져
학생들 책임추궁 말아 달라고 요구했지만 가담자 등 조사
다른 기숙사 구역 학생들 "잘했다", "부럽다"

명보 캡처명보 캡처
베이징대 일부 기숙사 학생들이 대학 당국의 코로나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요구를 관철시켰지만 현장에 참여했던 동료들을 서로 고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대 재학생과 홍콩 명보 등을 종합하면 대학 당국은 15일 밤 전염병 확산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수 천 명이 거주하는 완류 학생 기숙사 구역과 교직원 구역 사이에 철제 울타리를 쳤다.
 
사전 의견 수렴이나 예고 없이 야간 공사를 통해 울타리가 쳐지자 학생들은 음식을 배달시키거나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도 없게된 반면 울타리 밖 교직원들은 학생 기숙사 구역을 자유로이 출입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학 측의 부당한 조치에 성난 학생 수 백여 명이 교직원과 동등한 권리를 부여해 줄 것과 기숙사 밖 쉼터를 학생들에게 개방할 것을 요구하며 항의성 시위를 벌였다.
 
기숙사생들의 집단 행동에 놀란 대학 부총장이 나와서 학생들에게 기숙사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지만 화난 학생들은 부총장에게 야유를 퍼붓고 담장을 헐어내기 시작했다. 부총장은 학교를 위해 카메라를 놓아 달라고 요구했지만 나중에는 담장을 허무는데 동참했다.
 
철제 담장이 제거된 후 학생들은 책임 추궁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부총장은 이를 약속하지 않았다. 명보는 나중에 일부 학생들이 선생님으로부터 현장에 있던 동료를 고발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고 어떤 학생은 여기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AFP는 이날 경찰차 두 대가 해당 캠퍼스 밖에 주차돼 있는 것이 목격됐으며, 대학 측은 시위 관련 질의에 "시위가 아니었고 학생들은 그냥 자신들의 요구를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완류 기숙사 구역 학생들의 시위에 대해 다른 구역에 사는 베이징대 학생들은 대단한 일을 했다,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엄격함을 넘어선 살벌한 방역에 대학생들도 상당히 지쳐있음을 방증한다.
 
이날 베이징대 학생들의 시위는 학교 측의 처사에 대한 항의로 보이지만 엄격한 방역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가는 가운데 시위가 엄격히 금지된 베이징 학내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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