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새 앨범, '불법촬영 혐의' 정바비 곡 '필터' 실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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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따로 입장 없어

10일 공개된 방탄소년단 새 앨범 '프루프'의 두 번째 CD 트랙 리스트. 정바비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지민 솔로곡 '필터'가 포함됐다. 빅히트 뮤직 제공10일 공개된 방탄소년단 새 앨범 '프루프'의 두 번째 CD 트랙 리스트. 정바비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지민 솔로곡 '필터'가 포함됐다. 빅히트 뮤직 제공컴백을 앞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에 '불법촬영 혐의'로 재판 중인 가수이자 작곡가인 정바비(정대욱)의 곡이 실려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10일 0시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프루프'(Proof)의 두 번째 CD 트랙 리스트를 공개했다. '프루프'는 방탄소년단의 데뷔 후 9년 역사를 함축한 앤솔러지 앨범으로 총 3장의 CD로 구성돼 있다.

빅히트 뮤직은 "첫 번째 CD가 '방탄소년단의 연대기'라면, 두 번째 CD는 서로의 취향과 색깔을 존중하며 9년을 함께 달려 온 방탄소년단이 빛나는 이유를 알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두 번째 CD에 담긴 곡들은 일곱 멤버가 직접 선정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두 번째 CD에는 '인트로 : 페르소나'(Intro : Persona)를 시작으로 '보조개'까지 총 15곡이 실렸다. 이 중 10번째 트랙 '필터'(Filter)가 문제가 됐다. 라틴 팝 장르의 이지 리스닝 계열 곡이자 지민의 솔로곡인 '필터'는 불법촬영 혐의로 현재 재판 중인 가수이자 작곡가인 정바비가 작사와 작곡을 맡은 곡이기 때문이다.

이번 새 앨범이 방탄소년단의 지난 9년을 돌아보는 의미로 기획됐고, 특히 두 번째 CD 수록곡을 "멤버가 직접 선정"했다는 점에서 '필터'를 새 앨범에 실은 것은 경솔했다는 문제 제기가 쏟아지고 있다. 정바비의 불법촬영 혐의가 보도되기 전에 앨범에 수록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새 앨범에 수록할지 여부는 소속사와 멤버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지민의 솔로곡이 '필터'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수록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 요지다.

반면 정바비의 혐의를 알기 전에 만들어진 곡을 가지고 가수와 소속사에 책임을 묻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CBS노컷뉴스는 11일 새 앨범 '프루프'에 정바비의 곡 '필터'를 포함한 것을 두고 소속사에 공식입장을 문의했으나, 소속사는 따로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가수 겸 작곡가 정바비. 정바비 블로그 가수 겸 작곡가 정바비. 정바비 블로그 앞서 MBC는 2020년 11월 정바비로부터 성폭력과 불법촬영을 당하다가 스스로 세상을 떠난 A씨의 사연을 보도했고, A씨 아버지의 고발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성폭력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를 받는 정바비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때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선 기소 의견, 강간치상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의견을 달았다. 이후 검찰은 지난해 2월 이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불기소 처분 후 정바비는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그동안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여 저의 억울함을 차분히 설명했다. 지난 몇 달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라며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최초 언론 보도로 인해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정바비에게 불법촬영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또 있어 올해 1월부터 공판이 진행 중이다. 정바비는 일부 폭행 사실만 인정했을 뿐 불법촬영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정바비는 밴드 언니네 이발관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해 줄리아 하트, 바비빌, 가을방학 등을 결성하며 활동했다.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취미는 사랑' '속아도 꿈결' 등 가을방학의 히트곡을 만들었고, '필터'뿐 아니라 '러브 메이즈'(Love Maze) '134340' '홈'(HOME) '아임 파인'(I'm Fine) 등 방탄소년단과 '간지러워'(Roller Coaster) '20㎝' '하굣길' 등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곡에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올해 3월 한국 서울,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까지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방탄소년단은 오는 6월 10일 앤솔로지 앨범 '프루프'로 컴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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