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하이브 새 걸그룹 르세라핌의 데뷔 쇼케이스가 열렸다. 왼쪽부터 카즈하, 김채원, 김가람, 사쿠라, 홍은채, 허윤진. 쏘스뮤직 제공"글자의 배열을 바꿔서 새로운 단어나 구절을 만드는 걸 애너그램이라고 합니다. 르세라핌(LE SSERAFIM)도 '아임 피어리스'(IM FEARLESS)라는 문장을 애너그램 해서 만든 이름인데요. '아임 피어리스'처럼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입니다." (김채원)
쏘스뮤직이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 되고 나서 하이브와 협력해 처음으로 내놓은 걸그룹 르세라핌. 애너그램 방식을 통해 르세라핌이라는 이름을 짓자는 아이디어는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르세라핌의 데뷔 앨범 총괄 프로듀싱을 맡기도 했다.
르세라핌은 팀명부터 데뷔 앨범 및 타이틀곡명까지 일관되게 '두려움 없이'(FEARLESS)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었다. 쏘스뮤직은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여섯 멤버의 이야기"를 이번 앨범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르세라핌의 데뷔 쇼케이스가 열렸다. 방송인 신아영이 MC를 본 이날 행사는 보통의 데뷔 쇼케이스와 다르게 패션쇼장을 연상케 하는 멤버들의 런웨이로 시작했다. 한 명씩 워킹해 나타난 멤버들은 퇴장할 때도 똑같이 한 명씩 워킹하며 퇴장했다. 데뷔 전 공개된 티징 콘텐츠 영상 '피어리스 쇼'에서도 멤버들은 오디션에 합격해 화려한 패션쇼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왼쪽부터 르세라핌 김가람, 김채원. 쏘스뮤직 제공르세라핌은 '프로듀스48'에서 탄생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 김채원과 사쿠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허윤진을 비롯해 카즈하, 김가람, 홍은채까지 총 6명으로 이루어졌다. 1998년생인 사쿠라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2000년생 이후 출생자로, 막내 홍은채는 2006년생이다.
카즈하는 "15년 동안 발레를 하다가 K팝의 매력에 빠져서 아이돌을 꿈꾸게 됐다. 이렇게 좋은 멤버들 만나 데뷔의 꿈을 이뤄 너무 행복하다"라고, '리더' 김채원은 "그동안 열심히 트레이닝 받으면서 데뷔 준비해 왔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모습 발견할 수 있다. 앞으로 르세라핌 활동 통해서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가람은 "굉장히 떨린다. 이렇게 좋은 멤버들과 데뷔하게 되어서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 더 멋진 무대 보여드리겠다"라고, 사쿠라는 "세 번째 데뷔다. 좀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데뷔 준비를 열심히 했다. 르세라핌으로 보여드릴 모습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르세라핌 사쿠라, 카즈하. 쏘스뮤직 제공'막내' 홍은채는 "저는 이번에 데뷔를 준비하면서 녹음이나 뮤직비디오 촬영 같은 걸 다 처음 해 봐서 솔직히 어렵고 서툴렀는데 멤버들과 함께 그 시간을 잘 이겨내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고, 허윤진은 "배경이 다 다른 여섯 명의 멤버가 한 팀으로 데뷔할 수 있게 돼서 너무너무 기쁘고 꼭 운명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저희가 지금까지 노력했던 것들이 결실 보는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고 보람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라는 것만으로 설명이 필요 없는 하이브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걸그룹이다 보니, 르세라핌은 데뷔 전부터 주목도가 높았다. 사쿠라는 "솔직히 부담이 없었다면 좀 거짓말인 것 같다. 부담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관심이 감사하기도 했다. 주변 시선 의식하기보다 멤버들, 제작팀이랑 얘기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했다"라고 언급했다. 홍은채는 "부담감 느낄 때 '우린 피어리스잖아!' 외치면서 오히려 더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타이틀곡은 베이스 리프와 그루브 있는 리듬이 조화로운 펑크 기반의 얼터너티브 팝 장르곡 '피어리스'다. 김채원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 세상과 타협하기보다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방시혁 의장이 총괄 프로듀서로서 작사, 프로듀싱을 맡았고, 프로듀싱팀 13과 방탄소년단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을 작업한 블러쉬, 미국 팝 아티스트 데스티니 로저스 등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
왼쪽부터 르세라핌 허윤진, 홍은채. 쏘스뮤직 제공르세라핌이라는 팀은 물론 출발이 되는 데뷔 앨범을 관통하는 '피어리스'는 어떤 의미일까. 허윤진은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걸 의미한다. 다른 사람 평가에 너무 흔들리지 않고 진짜 우리를 보여주자는 생각이다. 저희가 지금 원하는 걸 음악에 잘 녹여내서 전달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김채원은 "저와 사쿠라는 재데뷔고 윤진은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서 어떤 이미지가 형성돼 있다. 하이브 첫 걸그룹이라는 것 때문에 관심이 많은데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세상 시선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내용을 제작팀과 꾸준히 이야기하면서 녹여냈다"라고 설명했다.
4세대 걸그룹 대열에 합류하게 된 소감에 관해 허윤진은 "엄청 멋있고 쟁쟁한 선배님들 활동하고 계시는데 저희도 이 대열에 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영광스럽다. 오늘 막 데뷔해서 강점을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다만 데뷔 앨범부터 저희 생각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잘 담아낼 수 있던 점이 되게 좋은 것 같아서 앞으로도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세상을 내 뜻대로 하겠어'라는 야심 찬 포부를 3개 국어 내레이션으로 표현한 '더 월드 이즈 마이 오이스터'(The World Is My Oyster), 욕망을 상징하는 푸른 반딧불이에 매혹돼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블루 플레임'(Blue Flame), 인어공주 이야기를 르세라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더 그레이트 머메이드'(The Great Mermaid), 이솝우화 속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를 모티프로 사랑에 대한 순진하면서도 이기적인 태도를 노래한 '사워 그레이프스'(Sour Grapes) 등 다섯 트랙이 수록된 르세라핌의 데뷔 앨범은 오늘(2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됐다.